코오롱·K2·블랙야크·네파…토종 브랜드의 약진

입력 2014-01-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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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매출 부동의 1위는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 등 2∼5위는 국산 브랜드


2013년 아웃도어시장에서도 ‘토종브랜드’들이 지속적인 강세를 보이며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경기침체에도 아랑곳없이 20% 안팎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시장규모는 6조원을 가뿐하게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패션연구소는 2014년 시장규모를 2013년보다 14% 늘어난 7조3000억원으로 예상했다.

2013년 아웃도어시장의 패자는 노스페이스. 노스페이스는 2013년 한 해 동안 718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도에 비해 11.4% 성장하며 11년째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다이나믹하이킹 라인제품을 대거 선보이며 도시인들이 언제, 어디서나 가볍게 아웃도어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아웃도어 문화를 선도한 것이 매출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단일브랜드가 연간 매출 7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노스페이스가 처음이다.

2위부터는 토종브랜드들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코오롱스포츠는 전년도 6100억원보다 10% 성장한 6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7000억원대를 돌파해 75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역시 토종브랜드인 K2코리아, 블랙야크가 그 뒤를 이었다. 아직 업체에서 정확한 집계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지만 K2코리아와 블랙야크는 6700억원대 매출을 올려 치열한 순위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네파도 5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톱5의 자리를 굳건히 했다.

그 뒤는 밀레(4000억원), 컬럼비아(3600억원), 라푸마·아이더(3300억원), 레드페이스(1900원)가 이었다. 레드페이스까지 합하면 10위권에 토종브랜드가 5개, 그 중 4개가 상위권에 포진해 막강한 토종파워를 과시했다.

한편 2013년 아웃도어 브랜드 매출순위를 보면 전년에 비해 다소간의 변동이 눈에 띈다. 아이더가 2012년 9위에서 라푸마와 함께 8위로 한 단계 올라섰다. 2012년 7위였던 밀레는 컬럼비아를 7위로 밀어내고 6위를 차지했다.

아웃도어시장 순위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브랜드들의 매출성장에 대한 지적과 논란도 없지 않다. 매년 끊이지 않는 가격거품 논란과 함께 지나친 외형 부풀리기도 문제라는 것. 특히 매출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상적인 판매 외에 각종 행사, 기획판매의 비중을 지나치게 높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나치게 많은 아웃도어 브랜드의 난립으로 올해는 일부 브랜드들이 고전하거나 심지어 위기를 겪을 것이라 예상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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