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회, 뒤늦게 왕기춘 상벌위 열기로

입력 2014-01-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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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기춘. 동아일보DB

“징계근거 없다”에 여론 들끓자 대응

대한유도회가 신병훈련소에 몰래 휴대폰을 반입해 8일 ‘영창 후 퇴소’ 조치된 왕기춘(26·양주시청·사진)의 징계를 뒤늦게 추진하기로 했다. 유도회 조용철 전무는 14일 “2월 열리는 프랑스 파리오픈대회 전까지 왕기춘의 징계를 상벌위원회에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도회는 14일 오후까지 “왕기춘은 현역 국가대표선수가 아니라서 징계 근거가 없다. 유도회 소속 3500명 중 한 명일뿐인데 전례를 찾기 힘든 이런 일로 징계를 주면 일이 복잡해진다”며 난색을 표했다. 여론이 들끓자 겨우 상벌위를 열겠다고 대응 방침을 바꿨지만, 아직 구체적 일정조차 잡지 못한 상태다. 심지어 사건이 터진 시점은 12월 말인데도, 이날 오후까지 왕기춘의 소재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왕기춘이 올해 새 소속팀 양주시청의 지원을 받아 충남 아산의 대표팀 훈련에 상비군 자격으로 동행하고 있다는 것을 이날 오후에야 파악했다. 그럼에도 왕기춘과는 연락조차 취하지 않고 있다. 한국유도를 대표하는 선수에게 악재가 터졌지만, 남종현 대한유도회장의 얼굴만 쳐다볼 뿐 책임을 지고 판단을 내릴 사람이 유도회 내부에 없는 듯하다. 그럴 권한을 지닌 사람이 없기에 “우리도 난처하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한편 병무청 관계자는 14일 “왕기춘은 재입소해 4주간 훈련을 마치면 병역의무를 마친다. 이 일로 인해 왕기춘이나 다른 (올림픽) 메달리스트 선수들의 병역혜택을 손질하는 방안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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