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자쇼트트랙 대표팀의 금메달 계획에 빨간불이 켜졌다.
중국 언론들은 16일 중국 여자쇼트트랙의 간판스타 왕멍(29)이 상하이에서 훈련 도중 넘어지는 과정에서 발목이 골절되는 부상을 당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왕멍은 부상 직후 병원으로 후송됐다. 중국 언론은 “곧바로 수술대에 올라야 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라고 왕멍의 부상 상태를 전했다. 왕멍이 상하이 현지에서 수술을 받을지, 베이징으로 옮겨 수술을 받을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번 부상으로 왕멍은 2014소치동계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올림픽을 불과 22일 앞둔 상태에서 수술을 받는다면 대회 참가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간판선수인 왕멍의 부상으로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전력에 큰 차질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왕멍은 2010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여자 500m, 1000m,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대회 3관왕에 올랐을 정도로 한국 여자쇼트트랙 대표팀의 최대 난적이었다. 여자쇼트트랙 세계최강의 무게감이 한국에서 중국 쪽으로 옮겨 간 것도 왕멍의 등장 때문이었다. 왕멍을 중심으로 한 중국의 교묘한 플레이는 한국 대표팀에게 적잖은 부담이었다. 15일 열린 빙상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도 여자 쇼트트랙 선수들은 하나같이 왕멍에 대한 경계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왕멍이 올림픽에 불참한다면 여자 쇼트트랙 판도에도 큰 변화가 발생할 전망이다. 중국 전력엔 치명타지만, 한국의 메달 획득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지는 호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