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세븐 “JYP 최초 힙합그룹” 박진영의 야심작

입력 2014-01-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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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세븐은 ‘마셜 아츠 트리킹’을 무기로 JYP엔터테인먼트가 내놓은 첫 힙합그룹이다. 멤버들은 한국은 물론 미국, 홍콩, 태국 등에서 날아왔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 데뷔엘범 ‘갓 잇’ 발표 갓세븐

한국·미국·홍콩·태국 출신 남성 7인조
무술동작+비보잉 ‘마셜 아츠’ 차별화
YG ‘위너’와 경쟁 “연말 신인상 목표”


‘영, 와일드 앤 프리’(Young, Wild And Free).

미국 유명 래퍼 스눕 라이언(스눕 독)과 위즈 칼리파가 함께 랩을 하고 제이슨 므라즈가 보컬 피처링한 2011년 노래다. 노랫말은 ‘불량’하지만, 청춘의 지표와 같은 노래 제목은 신인그룹 갓세븐(GOT7)의 정체성을 설명하는 데 적절하다.

20일 데뷔앨범 ‘갓 잇’을 발표한 남성 7인조 갓세븐(JB·주니어·잭슨·마크·유겸·영재·뱀뱀)은 ‘자유분방하고(free) 거친(wild)’ 퍼포먼스를 앞세운 ‘젊은(young)’ 그룹. 이들의 ‘영, 와일드 앤 프리’를 설명하는 강력한 무기는 ‘마셜 아츠 트리킹’이라는 퍼포먼스다. 태권도와 유도, 쿵푸 등 격투무술 동작에 비보잉(브레이크댄스)을 접목시켰다. 고난도 기술과 강한 체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수년 동안 하루 10시간씩 땀을 흘리며 발목이 부러지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하지만 덕분에 퍼포먼스부터 확실한 차별화를 갖게 됐다. 지난 주말부터 ‘뉴스쿨 힙합’ 장르의 타이틀곡 ‘걸스 걸스 걸스’로 활동을 시작한 이들의 무대는 이미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칼군무의 균형 잡힌 춤에선 느낄 수 없는 우리만의 자유로움이 있다. 국내 최초로 마셜 아츠와 춤을 접목시켰다는 점에서 자부심도 있다.”

‘행운을 가진 7명이 모였다’는 의미를 가진 갓세븐은 한국과 미국, 홍콩, 태국 출신으로 이뤄진 다국적 그룹. 2012년 남성듀오 ‘JJ프로젝트’로 데뷔했던 JB(임재범·20)와 주니어(박진영·19)를 주축으로 대만계 미국인 마크(마크 투안·20), 홍콩 출신 잭슨(잭슨 왕·19), 태국 출신 뱀뱀(쿤피묵 부와쿨 뱀뱀·16) 그리고 유겸(김유겸·16), 영재(최영재·17) 등이 ‘7인의 행운아’들이다. 평균 18세. 잭슨은 펜싱 사브르 홍콩 국가대표 출신이고, 뱀뱀은 비의 열렬한 팬이었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JYP 오디션에 임했다. 멤버들은 평균 4년의 연습생 기간을 거쳤고, 작년 10월 ‘파워 보컬’ 영재의 합류로 그룹이 완성됐다.

멤버 JB가 화려한 비보잉을 선보인 쇼케이스의 한 장면.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JJ프로젝트로 활동했던 JB와 주니어는 팀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주니어는 “1년 반 동안 많은 생각을 했다. 멤버들의 실력을 보면서 자극도 받고, 동기부여도 했다. 2013년은 많은 연습을 통해 나를 발전시키는 한 해가 됐다”고 각오를 다졌다.

갓세븐은 JYP엔터테인먼트가 2PM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남자 아이돌 그룹이자 JYP 최초의 힙합그룹이다. 팝댄스 프로듀서 박진영에게도 갓세븐은 ‘실험작’인 셈이다.

“올해 JYP 라인업의 첫 주자이고 오랜만에 나오는 남성그룹에다 JYP 최초의 힙합그룹이라는 점에서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다. 그러나 감당할 수 있다. 우리의 색깔만큼은 확실히 심어주고 싶다.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주고 싶다.”

YG엔터테인먼트의 새로운 주자 위너와 경쟁할 것이라는 전망에서 대해 이들은 “올해 연말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꼭 받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로 출사표를 대신했다.

갓세븐의 데뷔앨범 ‘갓 잇’에는 ‘걸스 걸스 걸스’ 외에도 ‘여보세요’ ‘난 니가 좋아’ ‘따라와’ ‘라이크 오’ ‘플레이그라운드’ 등 힙합과 R&B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느낌의 6곡이 담겨 있다.


■ TIP 마셜 아츠(martial arts)란?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 동양의 무예’를 뜻한다. 여기에 비보잉과 체조 등에서 유래한 곡예 동작인 ‘트리킹’을 혼합해 ‘마셜 아츠 트리킹’으로 부른다. 고난이도 발차기와 회전 등 볼거리가 화려하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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