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퍼슨 종료 직전 결승골…LG 공동 1위

입력 2014-01-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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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가드 김시래(왼쪽)가 2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모비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이대성의 수비를 피해 슛을 던지고 있다. 지난 시즌 모비스에 전체 1순위 지명된 신인이었지만, 꽃을 피우지 못하고 LG로 트레이드된 김시래가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사진제공|KBL

제퍼슨 32득점·9리바운드 원맨쇼
모비스전 69-67 꺾고 4연승 질주
LG·모비스·SK 공동1위 4R 마무리

선두권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남자프로농구 역사상 처음으로 세 팀 공동선두 체제로 5라운드를 맞는다.

LG는 2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4라운드 마지막날 모비스와의 원정경기에서 69-67로 이겼다. 이로써 LG, 모비스, SK가 25승11패(승률 0.694)로 삼두체제를 형성했다. 전날까지 모비스에 1게임차 뒤져 3위에 머물던 LG는 15일 SK에 이어 이날 모비스까지 잡으며 최근 4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로 1위 싸움을 안개 속으로 몰아넣었다.

모비스전을 앞두고 “우리가 이기면 리그가 더 재미있어지는 게 아니냐”며 승리에 대한 갈증을 숨기지 않은 LG 김진 감독은 공동선두 도약과 함께 모비스와의 시즌 상대전적에서도 2승2패로 균형을 맞추는 기쁨을 누렸다. LG는 SK와의 상대전적서도 3승1패로 앞서있다. 모비스는 SK에 상대전적에서 4전패로 열세라 시즌 막판 승패가 같아 상대전적을 따져야 하는 경우 부담을 안게 됐다.

앞선 3차례 맞대결에서 최대점수차 7점의 박빙승부를 벌였던 두 팀답게 이날도 경기 종료 직전에야 명암이 갈리는 또 한번의 진땀 승부가 연출됐다. 문태종과 식스맨 김영환을 제외하면 김종규, 김시래 등 주축 선수들이 대부분 젊은 LG에 비해 양동근, 함지훈, 문태영 등 베테랑이 포진해 경험에서 상대적 우위에 있는 모비스는 2쿼터까지 오히려 턴오버 10개를 범하는 등 초반부터 흔들렸다. LG는 모비스의 허점을 놓치지 않았다. 36-31, 5점 앞선 채 3쿼터를 맞은 LG는 용병 데이본 제퍼슨이 상대 골밑을 유린하며 4쿼터 중반까지 큰 고비 없이 게임을 리드했다.

모비스의 반격 또한 만만치 않았다. 양동근이 4쿼터에만 6점을 몰아넣으며 반격에 앞장섰고, 종료 11.2초를 남기고 박구영이 천금같은 3점슛으로 67-67 동점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이날 코트의 지배자는 역시 제퍼슨이었다. 제퍼슨은 마지막 공격 기회에서 0.6초를 남기고 결승 2점슛으로 승부를 갈랐다.

4쿼터 초반 골밑슛과 자유투 등으로 6점을 연속 성공시키는 등 발군의 기량을 과시한 제퍼슨은 32점-9리바운드의 눈부신 활약으로 모비스를 무력화시켰다. LG 이적 후 처음으로 친정 울산을 찾아 모비스 선수들 못지않은 팬들의 박수를 받은 김시래는 3쿼터 막판 사이드 3점슛으로 상대의 기를 꺾는 등 8점-4도움의 인상적 활약을 펼쳤다. 주전들의 뒤를 받쳐줄 백업 멤버 부족으로 고전하고 있는 모비스는 직전 SK전에 이어 LG에까지 덜미를 잡히며 결국 공동선두를 허용하고 말았다.

울산|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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