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우트팀, 멕시코까지 찾아가는 진정성 보여
두산 외국인타자 호르헤 칸투(32)는 메이저리그에서 8년간 타율 0.271, 104홈런, 476타점을 기록한 수준급 선수다.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는 선수인 만큼 두산을 비롯해 일본프로야구의 몇몇 구단이 동시에 영입전을 펼쳤다. 당초 칸투는 한국에서 뛴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러던 칸투의 마음이 움직인 것은 바로 두산의 정성 때문이었다.
선수 물색을 위해 스카우트팀을 도미니칸 윈터리그에 파견한 두산은 칸투가 협상 과정에서 별 반응을 보이지 않자 스카우트팀을 칸투가 머물고 있던 멕시코로 급파했다. ‘우리는 네(칸투)가 필요하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것이다. 여기에 칸투의 마음이 움직였다. 멕시코에서 영웅 대접을 받고 있는 칸투는 자신을 찾아온 두산 관계자를 위해 의전차량과 함께 보디가드까지 붙여줬다. 자신과의 계약을 위해 직접 찾아온 두산의 성의에 감동한 칸투는 결국 입단에 합의했다. 칸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을 통해 한국야구가 강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세상에 수많은 선수들이 있음에도 나만을 위해 지구 반대편까지 찾아와준 부분에 감동을 받았고,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두산의 애리조나 1차 스프링캠프에서 새로운 팀 동료들을 만난 칸투는 ‘새로 합류한 용병은 노래를 불러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곧장 멕시코국가를 열창해 웃음을 안겼다. 또한 어설프게나마 한국말을 따라하는 등 적극적 자세로 두산 선수들과 어울리고 있다. 칸투는 “좋은 선수들을 만나 나 역시도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시즌을 치르면서 한국 문화도 더 배우고 알아가고 싶다”고 밝혔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