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 ‘이가와 악몽’ 불구 다나카에 거액 투자

입력 2014-01-23 06:4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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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카 마사히로 2013 일본 프로야구 올스타전 투구 장면. 사진|해당 경기 캡처

[동아닷컴]

일본 프로야구를 평정한 다나카 마사히로(26)에게 가장 큰 금액을 제시한 구단은 메이저리그 최고의 명문 뉴욕 양키스였다.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은 23일(한국시각) 뉴욕 양키스가 일본인 투수 다나카와 7년간 1억 5500만 달러(약 1654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당초 뉴욕 양키스는 구로다 히로키(39)와 같이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검증된 투수가 아닌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새롭게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아시아권 투수에게 큰 관심이 없는 듯 했다.

이는 과거 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왼손 투수로 불리는 이가와 게이에게 호되게 당했던 기억 때문.

이가와는 2006시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고, 뉴욕 양키스는 2000만 달러(약 213억 원)을 들여 영입했다.

하지만 이가와는 마이너리그를 전전했고, 메이저리그 통산 불과 16경기에 출전해 2승 4패와 평균자책점 6.66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뉴욕 지역지 뉴욕 포스트는 지난 2009년 이가와의 활약 가능성이 보이지 않자 “과거 10년간 뉴욕의 프로스포츠 선수 최악의 10인”에 선정하는 등 조롱과 분노를 나타내기도 했다.

뉴욕 양키스는 이러한 좋지 않은 기억에도 이가와에 비해 일본 프로야구에서의 성적이 월등하며, 패스트볼 제구와 스플리터라는 확실한 무기를 가진 다나카에게는 돈을 아끼지 않았다.

이로써 다나카는 메이저리그에서 단 1개의 공을 던지지도 않은 채로 연평균 2214만 달러(약 236억 원)의 천문학적인 연봉을 받게 됐다.

또한 다나카는 계약기간 7년 중 4년이 지난 후 FA를 선언할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까지 얻어냈다.

이번 다나카의 계약은 클레이튼 커쇼(7년 2억 1500만), 저스틴 벌랜더(7년 1억 8000만), 펠릭스 에르난데스(7년 1억 7500만), CC 사바시아(8년 1억 6000만)에 이은 5위 규모다.

다나카는 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투수로 지난 시즌 24승 무패 평균자책점 1.27의 신화를 창조하며 라쿠텐 골든 이글스를 일본시리즈 정상으로 이끌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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