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량은 미미하나 ‘미친 존재감’은 창대한 홍지민

입력 2014-01-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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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홍지민. 사진제공|쉘위토크

MBC 수목드라마 ‘미스코리아’의 홍지민(41). ‘약방의 감초’다. 분량은 적지만 시청자를 웃기고 울리는 주인공이다. 홍지민은 당초 존재하지 않은 배역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며 온전한 캐릭터의 주역이 됐다. 홍지민은 인터뷰 내내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


■ MBC 수목드라마 ‘미스코리아’ 홍지민

조연이면 어때요…다양한 경험 한다는 데 의미
이미숙 선배님과 첫 호흡…연기하는 재미 느껴
뮤지컬 열중하며 잃어버렸던 여유 되찾는 과정



● 홍지민을 위해 원작에 없던 캐릭터 만들어

웃음은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들고, 덩달아 웃게 만든다. 배우 홍지민이 그렇다. 호탕한 웃음소리와 시원시원한 성격은 그의 최대 매력이다. “긍정적 마인드”를 무기로 10년 이상 뮤지컬 무대에서 실력을 다진 홍지민은 2000년대 초반부터 드라마와 영화로 영역을 넓혀왔다.

홍지민이 ‘미스코리아’에서 맡은 양춘자는 애초 원작엔 없었다. 2012년 MBC ‘골든타임’에서 호흡을 맞췄던 권석장 PD가 홍지민을 위해 만들어낸 캐릭터다. 홍지민은 이전 작품들에서 그랬듯 당당하고 화끈한 여성으로 극의 분위기를 살리고 있다.

“조연도 상관없고, 분량도 중요하지 않다. ‘뮤지컬에서 주역인데 드라마에서 조연이야?’라는 생각이었다면 이쪽으로 넘어오지 않았을 것이다.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는 자체가 좋다.”

홍지민은 뮤지컬에서 관객과 호흡하며 느꼈던 카타르시스를 극중 라이벌인 이미숙에게서 느꼈다고 한다.

“파트너 복이 있는 것 같다. 선배님과 첫 작품인데 대본 맞춰보자고 직접 찾아갈 정도로 연기하는 게 너무 즐겁다. 하하.”

큰 손동작과 목소리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홍지민. 혈액형이 O형으로 느껴졌는데 A형이라고 한다. “다들 오해”한다지만 “사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만의 해소법은 자기계발 서적을 읽거나 관련 강의를 듣는다. 컨설턴트를 만나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컨설팅의 가장 좋은 상대는 남편. “얘기하다보면 어느새 스트레스가 풀려있다”며 애정을 드러낸다.

“무대는 물론이고 일상에서도 배우여야 멋있는 배우라고 생각했다. 그러다보니 여유가 없더라. 지금은 작품 끝나면 아내, 딸, 친구 홍지민으로 바로 돌아온다.”

‘브로드웨이 42번가’ ‘캣츠’ ‘드림걸즈’ 등 유명 뮤지컬 주인공을 맡아온 홍지민은 뮤지컬 세계에서는 베테랑이지만, “안방극장에서는 아직 초보”라고 한다.

“드라마 시작한지 10년이 안됐다. 그 분야의 내공은 10년이 지나야 생기는 것 같다. 아직은 모든 순간이 긴장의 연속이지만 설레는 마음이 크다. 그래서 기대가 더 된다.”

8월에는 다시 무대로 ‘귀환’한다는 홍지민은 “무엇이 됐든 좋은 에너지를 주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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