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태균 “목표? 숫자로 안 정한다” 왜?

입력 2014-01-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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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태균. 스포츠동아DB

목표한 숫자에 대한 강박관념보다는 야구는 흐름이 종요
정근우~이용규~피에 영입으로 타점기회 훨씬 많아질 듯
캠프에서 기술적인 부분 확실히 정립하고 시즌 돌입할 것

“숫자는 안 정하려고요.”

한화 김태균(32)은 팀 간판타자다. 본인도 2014시즌에 앞서 책임감을 무겁게 느끼고 있다. 프리에이전트(FA)를 통해 정근우(32)와 이용규(29)가 팀에 합류했지만 “좋은 선수들이 와서 전력이 좋아진 것은 기쁘지만 결론은 내가 잘 해야 한다. 주자가 있어도 뒤에 타자가 쳐줘야 타점을 올릴 수 있고, 타점을 올려야 팀이 이길 수 있다”며 긴장의 고삐를 조이는 이유다.

김태균은 어떤 타격 지표보다 타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근우~이용규~펠릭스 피에로 구성될 막강한 테이블세터진 덕분에 2005년(100타점) 이후 세 자릿수 타점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그는 고개를 저었다. ‘숫자’로 목표를 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 중인 김태균은 “목표를 숫자로 정하면 ‘반드시 이뤄야한다’는 생각 때문에 자꾸 얽매이게 된다”며 “경기하면서 흐름에 맞게 역할을 하고,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번 캠프에서도 개인이 아닌 팀을 위해 훈련을 하고 있다. 실제 지난 시즌에도 타자로서 자신의 미래를 염두에 두고 기존 노스텝 스윙에서 다리를 들고 방망이를 치는 변화를 시도했다가, 팀이 연패에 빠지자 개인타격실험을 멈추고 원래의 폼으로 돌아가 안정되게 배트를 휘둘렀다. 팀이 우선순위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다. 김태균은 “올해는 어떻게 타격을 할 것인지 기술적인 부분을 확실히 정립하고 시즌에 돌입하겠다”며 “다리를 들고 칠지, 아닐지는 중요한 게 아니라고 본다. 기본 틀은 정하겠지만 타석에서는 상황에 맞게 (타격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제대로 시즌 준비를 하지 못해 아쉬웠다. 올해는 원래 내가 해왔던 방식대로 준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열심히 하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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