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상하고 관절 상하고…주부 명절증후군

입력 2014-01-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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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음식준비는 기혼여성들의 가장 큰 스트레스 중 하나. 특히 과도한 가사노동은 류마티스관절염과 퇴행성관절염 등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이번 설에는 조금 더 배려하는 마음으로 서로 존중하고 함께하는 ‘스트레스 제로’의 명절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스포츠동아DB

■ 다가오는 설 명절, 주부 건강 챙기기

명절 스트레스 주요 원인은 음식 차리기
쪼그려 앉기, 류마티스관절염 증상 악화
최찬흠 원장 “면역 강화 한방 치료 효과”


설 명절이 성큼 다가왔다. 그러나 결혼한 여성들은 마냥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니다. 명절증후군 때문이다.

한 여론조사 업체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성인남녀 절반이 명절증후군을 겪고 있거나 경험한 적이 있으며, 4명 중 1명은 심각한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혼 여성의 경우 70%가 명절증후군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해 주목을 끌었다.

이번 설 명절에 주의해야 할 주부들의 건강법에 대해 알아보자.


●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이것만은 주의하자

명절 스트레스의 가장 큰 원인은 음식 준비. 쪼그려 앉아서 음식을 하는 경우가 많아 허리와 관절에 무리가 많이 간다. 특히 류마티스관절염을 앓고 있는 여성의 경우 과도한 가사노동을 할 경우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류마티스관절염은 면역질환의 일종으로 신체를 보호하는 면역체가 오히려 신체를 공격하게 되면서 관절활막에 염증을 유발하고 관절에 통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일반 관절염과는 다른 증상을 보인다.

아침에 관절이 뻣뻣해지는 조조강직 증상이 대표적이다. 대부분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경우 조조강직 증상이 30분∼1시간가량 지속된다. 이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전문의의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자칫하다간 관절의 변형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관절의 변형은 단순히 외적인 변형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 스트레스는 물론 혈관계질환이나 심장 간 폐와 같은 장기까지 침범할 수 있다.

류마티스관절염은 단순히 염증위주의 치료보다는 면역력을 높이는 근본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최근엔 면역력을 증진시키는 한의학적 치료법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지스한의원 최찬흠 원장은 “류마티스관절염은 무너진 면역체계를 올바로 잡아주는 면역치료가 중요하다. 면역치료의 경우 환자의 체질에 맞춘 면역탕약과 신체에 원기를 불어넣어줄 수 있는 화수음양단 및 진수고, 면역약침을 사용하고 생체의 면역기능을 증진시키기 위해 왕뜸치료와 생식요법 등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최 원장에 따르면 류마티스관절염의 면역치료는 초기 3개월, 중기 6개월, 후기 3개월로 나뉘어 하게 되고 이 치료가 끝나고 나면 치료를 중지한 상태에서 환자 스스로 생활관리 만으로도 류마티스관절염이 재발하지 않는 완전관해의 상태에 이르게 된다.

최찬흠 이지스한의원 원장



● 명절은 주부 관절을 먹고 산다?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25세 이상 여성의 68%가 하루 1시간 이상 무릎을 쪼그리거나 꿇고 앉아 있다고 한다. 좌식문화는 특히 여성들의 무릎 관절염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퇴행성관절염을 앓고 있는 주부는 명절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퇴행성관절염은 여자에게 많고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퇴행성관절염은 연골의 손상부터 시작된다. 연골이 손상되기 시작하면 연골을 견디다 못한 연골아래의 뼈가 경화되고, 뼈가 옆으로 삐져나오기 시작하면 통증이 심해진다. 급기야는 주변 인대와 근육의 손상을 가져오고 때론 관절강이 붓고 물이 차기도 한다.

퇴행성관절염엔 매일 평지를 걷는 운동이 효과적이다. 평지 걷기는 무릎관절의 보호와 재생에 도움을 준다. 계단을 오르내리는 일은 무릎관절의 손상을 가속화시키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과도한 가사노동은 손의 퇴행성관절염에도 영향은 미친다. 손 관절염은 유전되기도 한다. 어머니가 손 관절염이 있는 경우 그 자녀는 2배 정도 정상인보다 유병률이 높지만 여자 자녀에게는 3배 정도로 크게 증가한다.

퇴행성관절염 치료는 자세교정과 휴식 그리고 물리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특히 관절을 보호하려는 생활습관을 가지고 과도한 노동 강도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 명절 스트레스를 ‘STRESS’로 바꾸자

피하지 못할 명절 스트레스라면 ‘스트레스’를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많은 여성들의 경우 명절 스트레스는 가사 노동이 아니라 배려하지 않는 마음이라고 말한다. 이번 설 명절만큼은 주부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을 해 주자.

명절 스트레스를 ‘STRESS’로 풀자. STRESS는 Smile(서로 웃기) Together(함께하기) Respect(서로 존중해주기) Event(같이 놀기) Speak(대화 많이 하기) Slowly(천천히 운전하기)다.

웃고 함께하며 서로 존중해주고 함께 놀아주면 명절 스트레스는 사라질 것이다. 올 설 명절엔 스트레스 제로가 되는 명절로 만들어보자.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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