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 스포츠맨’ 칸투 “은퇴 후 프로골프에 도전”

입력 2014-01-29 11:3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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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호르헤 칸투. 사진 | 애리조나=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22.com

[동아닷컴]

두산이 영입한 외국인 타자 호르헤 칸투(32)가 “은퇴 후 프로골프에 도전할 것”이라는 이색 계획을 밝혔다.

칸투는 지난 주 애리조나에 위치한 두산의 스프링캠프에서 가진 동아닷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며칠 전 팀 휴식일에 동료인 크리스 볼스테드(28) 그리고 과거 메이저리그 지인들과 함께 골프를 쳤다”고 말했다.

그에게 ‘잘 쳤는가’라고 묻자 칸투는 “6오버파 78타를 쳤다”며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당시 옆에 있던 볼스테드는 “그날 칸투하고 내기를 했는데 내가 졌다”며 “칸투의 골프실력이 보통이 아니다”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기자가 칸투에게 ‘그 정도 실력이면 장차 프로에 도전해도 되겠다’고 하자 그는 기다렸다는 듯 “안 그래도 은퇴하면 프로골프에 도전할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두산의 외국인 선수들. 왼쪽부터 더스틴 니퍼트, 호르헤 칸투, 크리스 볼스테드. 사진 | 애리조나=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22.com


칸투는 이어 “하지만 프로골퍼 생활을 하려면 레슨비는 물론 캐디도 고용해야 하는 등 투어 경비가 만만치 않다”며 “우선은 미국이 아닌 내 고향 멕시코에서 시작하는 게 유리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옆에 있던 볼스테드가 ‘왜 미국이 아니고 멕시코인가’라고 묻자 칸투는 “아무래도 멕시코에서는 내가 인지도가 높고 인기도 많아서 ‘메이저리그 출신의 야구선수가 프로골프에 도전한다’고 하면 스폰서를 확보해 경비를 충당할 수 있는 방법이 미국에 비해 용이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칸투는 또 “그 때가 되면 내 나이도 적지 않을 테니 PGA보다는 시니어 투어에 도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올 시즌 두산에 입단한 칸투는 메이저리그 거포 출신으로 빅리그 8년 통산 타율 0.271 104홈런 476타점 장타율 0.439를 기록했다. 그는 또 검증된 야구실력 외에 남미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한 팀 적응력도 좋아서 올 시즌 두산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22.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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