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니퍼트 “감독·선수 교체도 야구의 일부”

입력 2014-01-29 13:4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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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틴 니퍼트. 사진 | 애리조나=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22.com

[동아닷컴]

지난해 두산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정규시즌 4위로 포스트시즌에 오른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5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비록 삼성에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지만 두산이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준 투지와 명승부는 팬들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두산은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김진욱 감독을 경질했다. 이후 정명원 투수코치와 김민재 수비코치도 팀에 사표를 제출하고 두산을 떠났다.

선수들의 이동도 많았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이종욱과 손시헌은 두산을 떠나 NC로 이적했다. 최준석 역시 롯데로 옮겼다.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서 멋진 보살을 선보이며 팀을 위기에서 구했던 베테랑 외야수 임재철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로 이적했다.

투수 이혜천 역시 2차 드래프트를 통해 NC로 이적했고 맏형 김선우는 코치연수 제안을 거절하고 LG에 새 둥지를 틀었다. 두산의 차세대 거포로 주목 받던 윤석민 또한 넥센으로 트레이드 됐다.

지난 주 미국 애리조나에 위치한 두산의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는 정든 선수들과의 이별을 아쉬워 했다.

더스틴 니퍼트. 사진 | 애리조나=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22.com


니퍼트는 이날 동아닷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겨울 두산에는 감독 교체 및 다수의 선수가 팀을 떠나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운을 뗀 뒤 “정든 이들과의 이별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니퍼트는 “야구를 오래 해 프로선수 생활을 하는 만큼, 쉽지 않은 이별 역시 감당하고 이겨내야 할 야구의 일부”라고 말했다.

니퍼트는 이어 “두산을 떠난 이들과 그들 가족의 앞날에 항상 좋은 일만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며 옛 동료들에 대한 애정을 표시했다.

니퍼트는 이내 무거운 감정을 털어내려는 듯 “두산을 떠난 옛 동료들이 다른 팀에서도 잘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들이 나와 두산을 만났을 때는 너무 잘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농담을 건네며 사람 좋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로스앤젤레스=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22.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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