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핸드볼팀 주장 이재우, 인천서 명예롭게 은퇴할까

입력 2014-02-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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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볼 대표팀 주장 이재우. 바레인|김영준 기자

“아시안게임 무조건 금”…후배 병역혜택 걱정도

남자핸드볼대표팀 주장 이재우(35·두산·사진)는 바레인에서 열리고 있는 제16회 아시아남자선수권대회를 치르며 많은 생각에 잠겨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부터 달아온 태극마크를 반납할 계획이었으나, 대표팀이 4강에 오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4일(한국시간) 오만과의 5∼8위 결정전을 앞두고 이재우는 “9월 아시안게임까지 대표를 계속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고 밝혔다. 개인적으로 명예롭게 은퇴하고 싶은 마음과 더불어 후배들을 위해 병역혜택을 안겨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그러나 본인이 대표팀에 남는다면 후배 가운데 병역혜택을 못 받을 선수가 나올까봐 걱정이다. 물론 무조건 금메달을 따는 것이 전제조건이다. 그는 “대표팀이 나를 필요로 할지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기에 인천아시안게임이 더욱 절실해졌다. 한국남자핸드볼의 명예회복이 달려있기 때문이다. 이재우는 “중동 국가들이 성장한 데 비해 우리는 준비가 부족했다. 현재 남자핸드볼은 위기가 맞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이기도 하다. 책임감과 자신감을 갖고 임한다면 아시안게임에서 반전시킬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카타르가 용병들을 국가대표로 데려와 강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넘을 수 없는 벽은 아니라고 믿는다. 윤경신, 백원철의 대표팀 은퇴 공백도 어떻게든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 이재우는 “더 중요한 것은 선수들이 국가대표 유니폼의 무게를 아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록 5∼8위전으로 밀렸어도 그가 “분위기 처지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며 주장으로서 후배들을 독려하는 이유다.

마나마(바레인)|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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