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12분 쿼터제’ 반대여론에 밀렸다

입력 2014-02-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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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이 ‘12분 쿼터제’의 시행에 대해 한발 물러섰다. KBL은 각계 전문가들로 TF팀을 꾸려 12분 쿼터제 도입 시 장단점을 면밀히 검토하고, 여론수렴과정을 거친 뒤 차기 이사회에서 최종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현장에선 12분 쿼터제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다수다. 스포츠동아DB

KBL이 ‘12분 쿼터제’의 시행에 대해 한발 물러섰다. KBL은 각계 전문가들로 TF팀을 꾸려 12분 쿼터제 도입 시 장단점을 면밀히 검토하고, 여론수렴과정을 거친 뒤 차기 이사회에서 최종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현장에선 12분 쿼터제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다수다. 스포츠동아DB

■ KBL 이사회서 TF팀 구성·검토 결론

한선교 총재, 여론 질타에 한 발 물러서
TF팀 통해 장단점 분석·각계 여론 수렴
차기 이사회서 결론…유보·철회 가능성

KBL(한국농구연맹)이 2014∼2015시즌부터 도입하기로 결정한 ‘12분 쿼터제’의 시행에 대해 의견수렴과정을 거치기로 했다. 그 결과에 따라 12분 쿼터제 시행이 유보되거나 철회될 가능성이 생겼다. 독불장군처럼 밀어붙이기식으로 12분 쿼터제를 강행하려던 KBL 한선교 총재가 현장의 거센 반대에 귀를 기울여 한 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KBL은 4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제19기 제2차 임시총회 및 제4차 이사회를 개최했다. 이사회는 공식안건을 처리한 뒤 12분 쿼터제 도입을 놓고 논의했다. 이사회는 KBL 사무국, 구단 관계자, 기술위원, 경기운영위원, 언론 관계자 등 각계 전문가들로 TF팀을 꾸려 12분 쿼터제 도입 시 장단점을 면밀히 검토하고, 공청회 등 여론수렴과정을 밟기로 했다. 그 뒤 차기 이사회(3월 예정)에서 최종 결론을 내리기로 뜻을 모았다.

한 총재는 지난해 9월 이사회에서 12분 쿼터제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사들을 설득해 다음 시즌부터 쿼터별 경기시간을 2분씩 늘리기로 했다. 그러나 감독과 선수 대부분이 질적인 하락을 우려해 반대의사를 나타냈다. 이어 각 구단 사무국장들로 구성된 실무회의도 지난주 회의에서 ‘12분 쿼터제 도입의 유보를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강경한 입장이었던 한 총재는 현장의 반대와 여론의 질타가 이어지자 ‘TF팀을 통한 장단점 분석과 여론수렴 후 도입 여부 최종 결정’으로 선회했다.

이사회에 참석한 A구단 단장은 “12분 쿼터제 도입 철회는 아니지만, 여론수렴과정을 거쳐 반대 의사가 나오면 (총재가) 받아들일 여지가 생겼다. 분위기가 전환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다”고 결과를 반겼다.

공은 TF팀으로 넘어갔다. KBL이 TF팀을 어떤 멤버로 구성하느냐가 중요해졌다. 객관적 시각에서 냉정하게 평가하고 분석할 수 있는 전문가들로 TF팀이 구성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KBL이나 한 총재의 의견대로 TF팀이 끌려갈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 공청회 등 여론수렴과정은 거치겠지만 TF팀의 검토 결과가 제도 도입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편 임시총회에선 오리온스 농구단 강원기 대표이사, 모비스 정명철 사장으로 각각 구단주를 변경했고, 모비스 정호인 단장을 KBL 이사로 보선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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