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그룹 ‘춘추전국시대’

입력 2014-02-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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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P-방탄소년단-소년공화국(위부터 순서대로). 사진제공|TS엔터테인먼트·빅히트 엔터테인먼트·해피트라이브 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비투비·소년공화국 등
데뷔 2∼3년차 그룹들 잇달아 신곡
콘셉트 차별화 ‘포스트 엑소’ 도전


2월 가요계에서는 정상급 도약을 노리는 데뷔 2∼3년차 보이그룹의 춘추전국시대가 펼쳐진다. 3일 첫 정규앨범 ‘퍼스트 센서빌리티’를 발표한 B.A.P를 시작으로 방탄소년단이 12일 미니앨범 ‘스쿨 러브 어페어’를 발표하고, 이튿날엔 씨클라운이 새 싱글을 선보인다. 이어 비투비가 17일 네 번째 미니앨범을 내고, 소년공화국이 20일 세 장의 싱글을 순차적으로 발표하는 ‘판타지 3부작’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모두 2012∼2013년 데뷔한 유망주들로, ‘포스트 엑소’를 노리며 절치부심하는 그룹들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이 저마다 차별화를 위해 내세운 콘셉트. 가요계 ‘대세 보이그룹’을 위한 무한경쟁 속에 이들은 대중의 눈길을 끌기 위해 저마다의 개성을 강조한 콘셉트를 앞세웠다.

2012년 데뷔 후 줄곧 터프한 ‘전사’의 이미지를 내세워 무거운 주제를 다뤘던 B.A.P는 이번 신곡은 ‘천사’라는 콘셉트로 감성 짙은 음악을 담아 변신을 시도했다. 프로듀서 방시혁이 키운 힙합그룹 방탄소년단은 ‘학교에서의 연애’라는 콘셉트로 10대의 사랑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며, 10개월 만에 돌아오는 씨클라운은 ‘현대판 암행어사’를 콘셉트로 잡았다. 신곡 ‘뛰뛰빵빵’으로 돌아오는 비투비는 컴백에 앞서 ‘안전운전 교통캠페인’을 펼치는 이색 마케팅으로 눈길을 끌었다. 소년공화국은 자신들이 ‘팬들의 상상이 현실이 되는 공간’이라는 전제로 마케팅을 진행하는 ‘판타지 3부작’을 콘셉트로 잡았다.

콘셉트는 대중들에게 가수의 개성과 장점을 단번에 기억시켜주지만, 콘텐츠의 품질을 도외시한 콘셉트는 오히려 가수의 경쟁력을 하락시킨다는 지적도 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특화된 콘셉트는 많은 가수들 사이에서 자신만의 차별화를 갖고 대중에게도 각인효과를 높일 수 있다. 그러나 콘셉트도 콘텐츠의 완성도에 어울려야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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