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이 노리아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1992년 알베르빌올림픽 이후 7차례 출전
일본의 산케이스포츠는 17일(한국시간) ‘소치올림픽에서 연일 영웅이 탄생하고 있다’고 흥분했다. 15일 일본이 꿈꿨던 첫 금메달을 만 19세의 하뉴 유즈루가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에서 따낸 데 이어 16일에는 42세의 가사이 노리아키가 남자스키점프에서 감동의 은메달을 따냈기 때문이다. 일본의 동계올림픽 출전 사상 하뉴는 최연소 금메달리스트, 가사이는 최고령 메달리스트가 됐다. 하뉴는 66년 만에 나타난 동계올림픽 10대 금메달리스트여서 일본 신문들은 호외까지 발행했다.
가사이는 스키점프 남자 라지힐에서 동계올림픽 사상 최고령 메달을 따냈다. 가사이는 1992년 알베르빌동계올림픽 출전 이후 7차례의 올림픽에서 따낸 2번째 메달이자, 1994년 릴레함메르동계올림픽 단체전 은메달 이후 20년 만의 올림픽 메달 추가라는 점에서 불굴의 도전정신을 보여준 영웅으로 떠올랐다.
가사이는 올림픽을 앞두고 쌀이 없어 고향 선배에게 빌리는 생활고를 겪으면서도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또 1998나가노동계올림픽 직전, 화재로 세상을 떠난 어머니와 재생불량성 빈혈과 싸우고 있는 여동생을 위해 “반드시 올림픽 메달을 바치겠다”고 한 약속을 지켰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사태 이후 실의에 빠져 있는 일본 국민에게 한줄기 희망을 안겨준 가사이를 위해 일본 정부에서 훈장을 줘야 한다는 여론도 일고 있다. 가사이는 “45세, 49세가 되어도 체력이나 기술은 더 향상될 것으로 생각한다. 포기하지 않고, 갈 수 있는 데까지 가고 싶다”고 밝혀 4년 뒤 평창동계올림픽 도전 의사도 드러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