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바퀴로 쓰는 HE-스토리] 원신재 “배짱 키워 3년내 정상에 서겠다”

입력 2014-02-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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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은 작은 사건 하나로 바뀌기도 한다. 경륜 특선급의 강자 원신재는 중학교 시절 촉망받는 축구 유망주였다. 무릎 부상이 아니었다면 지금쯤 축구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 ‘삼복승의 사나이’ 원신재

중학교때까지 유망주…월드컵대표 꿈꿔
소년체전서 무릎 부상 후 사이클로 전향

“시야 넓어지면서 선행·마크추입도 가능”


6월이면 지구촌이 축구로 몸살을 앓는 월드컵이 시작된다. 경륜선수 중에는 월드컵의 해인 2014년이 남다른 선수가 있다. 올 시즌 삼연대율 63%를 기록하며 ‘삼복승의 사나이’로 불리는 원신재(26· 특선급·계양팀)가 주인공이다. 원신재는 초, 중등 시절 유소년 유망주로 뽑힐 만큼 잘나가던 축구선수였다. 기량을 인정받아 중학교 선배인 축구스타 김남일, 이천수로부터 개인지도까지 받았다. 2014년 월드컵 대표를 꿈꾸던 원신재가 축구화를 벗고, 자전거에 오른 사연을 들어보자.


- 축구 꿈나무 출신인데 자전거를 타고 있다.

“부평동중 1학년 때 소년체전에 나갔다 무릎을 다쳤다. 그 부상이 인생을 바꿨다. 축구를 그만두고 인천 계산중으로 전학을 갔는데 사이클부가 있었다. 체육선생님의 권유로 사이클을 시작하게 됐다.”


- 프로 선수로 나선 계기는.

“인천체고와 대한지적공사에서 사이클 선수로 활약했다. 2010년 포병 제대 후 지인의 소개로 부산스포원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며 경륜선수를 준비했다. 6개월 후 18기 경륜후보생에 지원해 합격했다.”


- 최근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2013년 4월 특선급으로 특별승급했는데, 초반엔 인지도가 약해 고전했다. 상대 선수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무조건 선행으로 경주를 주도했다. 조금씩 함께 편성된 선수들이 자리를 내줬고, 좋은 위치를 확보하면서 성적도 올라갔다.”


- 특선급에 완전히 적응한 건가.

“경주를 읽는 시야가 넓어져 상황에 따라 선행과 마크추입이 모두 가능해졌다. 그래도 아직 내 기량의 70∼80% 밖에 보여주지 못했다.”


- 1월 25일 대상경륜에서 낙차를 하는 바람에 결승에 못나갔다. 큰 부상은 아니었나.

“가벼운 타박상이어서 이틀 쉬고 훈련을 재개했다. 동계훈련 효과가 날아갈 까봐 오래 쉴 수가 없었다. 그 사고로 자전거 핸들 포스트가 휘어져 새 걸로 교체했는데 경기력에 영향은 없다.”


- 자신이 생각하는 장·단점은.

“순발력과 경주운영은 자신 있지만 소심하고 배짱이 약하다. 강심장이 되기 위해 노력중이다.”


- 평소 즐기는 음식과 취미는.

“김치가 없으면 밥을 못 먹을 정도로 김치 마니아다. 몸 속 노폐물 제거와 컨디션 유지를 위해 매일 물을 3∼4리터 마신다. 지난해 중앙대 체육학과에 편입했는데, 경륜과 학업을 병행하느라 다른 취미생활을 즐길 여유가 없다.”


- 경륜선수로서 꿈은.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대상경주 결승과 그랑프리 준결승 진출이 올해 목표인데, 성취와 상관없이 한 단계씩 올라가 2∼3년 내에 정상급 선수가 되고 싶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aja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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