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메이트’ ‘쉐어하우스’…日방송 따라하기?

입력 2014-02-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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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방송하는 SBS ‘룸메이트’와 올리브TV ‘쉐어하우스’는 일본 후지TV ‘테라스하우스’와 포맷이 비슷해 논란이 예상된다. 윗사진은 ‘쉐어하우스’에 출연하는 김원중 최희 천이슬 황영롱 김재웅 우희(달샤벳), 아랫사진은 ‘테라스하우스’ 한 장면. 사진제공|CJ E&M·‘테라스하우스’ 홈페이지

남녀 톱스타들 한집 생활 모습 담아
“일 후지TV ‘테라스하우스’ 닮았다”
4월 중순 첫방 불구 벌써부터 논란


한 집에서 여러 사람이 공동 생활하는 ‘하우스 셰어링’(House Sharing)을 모티브로 삼은 리얼리티 프로그램 SBS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룸메이트)와 케이블채널 올리브TV ‘쉐어하우스’가 4월 중순 나란히 방송을 시작한다. 두 프로그램은 일본 지상파 후지TV ‘테라스하우스’와 많이 닮아있어 논란은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2012년 10월부터 인기리에 방송 중인 ‘테라스하우스’에는 서로를 알지 못하는 20대의 남녀가 3명씩 출연한다. 모델 아이돌스타 프로서퍼 소방관지망생 킥복싱선수 등 각기 다른 직업을 가진 이들은 사랑과 우정, 질투와 좌절 등 다양한 감정을 겪으며 청춘과 꿈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이 시대 젊은이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4월20일 방송을 시작하는 ‘룸메이트’는 이런 ‘테라스하우스’와 같은 포맷이다. 남녀 톱스타 10여 명이 한 집에서 서로 부딪히는 갈등을 회복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연출자 박상혁 PD는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에서 살아온 스타들이 이해를 바탕으로 우정, 가족애를 쌓아가는 과정이 그려진다”고 차별화를 말하지만, 기본 틀은 ‘테라스하우스’와 같다.

4월17일 첫 방송하는 ‘쉐어하우스’ 역시 ‘테라스하우스’와 비교대상이다. 예능의 색깔을 뺀 리얼리티라는 점과 모델, 디자이너, 가수, 방송인 등 다양한 분야의 출연자, 공교롭게도 ‘테라스하우스’와 같은 시간대인 밤 11시 방송 등 겹치는 부분이 많다. ‘쉐어하우스’는 10명의 출연자들이 3개월 동안 두 채의 집에서 거주하며 서로의 삶과 이야기를 공유하고 공감하며 새로운 가족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이 프로그램에선 주방의 역할이 크다. 단순히 잠만 자는 것이 아니라 한 식탁에 모여 함께 밥을 먹는 ‘식구’가 되어가는 장소이다.

‘쉐어하우스’ 관계자는 “지난해 9월부터 기획해왔다. 재미보다는 리얼함이 강조된다”고 ‘룸메이트’와 차별화를 두며 “셰어하우스라는 공통된 소재를 차용하지만 요리를 매개로 리얼리티의 새로움을 추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태생적으로 ‘테라스하우스’와의 유사성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룸메이트’와 ‘쉐어하우스’는 ‘신선함을 줘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방송을 시작할 수밖에 없다.

한 방송 관계자는 “이미 잘 알려진 포맷인 만큼 디테일에 신경을 써야 한다. 차별화, 신선함을 주지 못하면 결국은 ‘따라하기’라는 비판에서 헤어 나오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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