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시마 캠프의 김시진 감독이 돌아가는 이유는?

입력 2014-03-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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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진 감독. 스포츠동아DB

롯데 가고시마 2차 캠프 훈련 강도 약화
시즌 개막에 맞춰 선수들 페이스 관리 차원
시범경기까지 무한경쟁 체제 유지 의도


롯데 김시진 감독은 1월 6일 구단 시무식에서 “입에서 단내가 나는 훈련”을 예고했다. 실제로 미국 애리조나 1차 스프링캠프의 강도는 무척 높았다. 그러나 일본 가고시마에 차려진 2차 캠프부터는 훈련시간이 확 줄었다. 롯데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연습경기가 없는 날이나 비가 내리는 날이면 점심식사 이후로는 사실상 훈련이 종료된다. 경기가 있는 날에도 낮 경기가 끝나면 공식 스케줄이 종료된다.

그렇다고 아직 롯데의 주전 구도가 윤곽을 드러낸 것도 아니다. 롯데는 3월 29일 한화와의 정규시즌 개막전 때까지 할 일이 많다. 1번타자도 찾아야 하고, 5선발도 구해야 한다. 마무리도 확정해야 하고, 내야 포지션 경쟁에 따른 교통정리도 필수다. 베테랑의 체력관리, 용병들의 한국무대 적응도 관리해야 한다. 또 장타력은 강화해야 하고, 수비는 다듬어야 한다.

그런데 왜 이런 시점에 김 감독은 슬로 페이스로 돌아선 것일까. 롯데 관계자는 “장기훈련을 하다보면 선수단의 페이스라는 것에는 굴곡이 있다. 컨디션은 떨어뜨렸다가 다시 끌려 올려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리조나에서 끌어올린 컨디션을, 가고시마에서 떨어뜨렸다가 시범경기를 거쳐 시즌 개막전에 맞춰 서서히 다시 올린다는 복안인 것이다.

김 감독이 향후 팀 플랜에 대해 모호한 발언으로 일관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시범경기까지 선수들을 경쟁시켜야 개막전에 최고 페이스를 맞출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가고시마의 롯데 선수들 사이에선 쉬어도 긴장감이 흐른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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