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이 1000만 영화가 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작품성과 OST ‘렛 잇 고’의 돌풍에 힘입었다. 사진제공|소니픽쳐스릴리징월드디즈니스튜디오스코리아
개봉 46일만에 두번째 1000만 클럽
출판 캐릭터 시장까지 겨울왕국 돌풍
‘얼음공주’ 엘사의 힘은 강했다. 그리고 그가 부르는 ‘렛 잇 고’(Let It Go)는 1000만 한국 관객을 감동으로 몰아넣으며 신드롬을 몰고 왔다.
캐릭터 엘사가 이끈 ‘겨울왕국’이 애니메이션으로는 처음으로 국내 관객 1000만명을 돌파하며 ‘1000만 클럽’에 가입했다. 2일 배급사인 소니픽쳐스릴리징월트디즈니스튜디오스코리아에 따르면 ‘겨울왕국’은 이날 오전 11시께 관객 1000만315명을 기록했다. 1월16일 개봉 이후 46일 만의 성과. 2009년 ‘아바타’ 이후 외화로는 두 번째로 1000만 관객을 동원했다.
또 ‘겨울왕국’은 국내 베스트셀러 20위권에 무려 6종의 관련 도서를 올려놓았다. 영화의 흥행은 출판·캐릭터·OST 음반 등 관련 시장으로까지 이어지며 힘을 발휘하고 있다.
‘겨울왕국’은 모든 것을 얼려버리는 힘을 가진 언니 엘사와 동생 안나가 서로의 오해를 풀고 화해하는 우애의 이야기. 단순하면서도 탄탄한 스토리의 감동은 화려한 영상미에 얹혀져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 관객들에게도 보는 재미를 준다. 뮤지컬 애니메이션답게 OST는 듣는 재미도 한껏 높였다. 가족단위 관객은 물론 유치원, 초등학생들의 단체관람도 이어졌다. 이는 이례적으로 더빙판과 자막판에 대한 인기로 이어져 반복관람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자막판으로 영화 본래의 매력을 즐긴 관객들은 성우들의 호연이 입소문을 타자 더빙판까지 보면서 관람 횟수를 늘렸다.
‘겨울왕국’의 한 장면. 사진제공|소니픽쳐스월트디즈니스튜디오스코리아
특히 자신의 비밀로 갇혀 살던 엘사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홀로 떠나는 장면에서 등장하는 노래 ‘렛 잇 고’의 힘도 컸다. 노래는 스토리의 절정을 이루는 순간 이디나 멘젤의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관객의 감성을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국내 실력파 가수들이 너도나도 따라 부르면서 영화에 대한 또 다른 관심을 불러내 그 매력을 느끼기 위한 관객도 늘어갔다.
이런 가운데 ‘겨울왕국’이 3일 열리는 제8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도 관심사다. 2월 제71회 골든글로브 최우수 애니미에션상 수상작인 ‘겨울왕국’은 아카데미상 장편 애니메이션, 주제가상 등에 후보로 올랐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