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12명 감독이 직접 뽑은 강등후보는?

입력 2014-03-07 14: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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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개막하는 올 시즌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우승후보는 이견이 없었다.
3일 미디어데이에서 12개 팀 감독 중 8명이 전북 현대를 지목했다. 또 하나 궁금한 것은 강등후보다. 올 시즌은 최소 1팀, 최대 2팀이 챌린지(2부 리그)로 강등된다. 12위는 무조건 챌린지로 떨어지고 11위는 챌린지 2위와 피 말리는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치러야 한다.

감독들이 예상하는 강등후보는 베일에 감춰졌다. 미디어데이에서 이에 대한 질문은 없었다. 물어봤다 한들 공개된 자리라 감독들이 솔직한 속내를 말하기 어려웠다.

스포츠동아는 익명을 전제로 12명의 감독에게 강등후보를 두 팀만 찍어달라고 했다. 2명을 제외한 10명이 응답했다. 우승후보와 마찬가지로 몰표가 나왔다. 상주상무가 불명예스럽게도 10명 전원의 선택을 받았다. 경남FC가 9표로 뒤를 이었고, 성남 일화가 1표였다.

●상주상무의 아킬레스건은
상주상무는 군 팀의 한계가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됐다.
상주는 작년 연말 입대한 자원들이 육군훈련소를 거쳐 2월 중순 팀에 합류했다. 경기감각이 정상이 아니다. 3~4월에는 이들을 경기에 내보내기 쉽지 않다.

상주 선수들은 원 소속 팀 경기에는 출전할 수 없다. 이 때문에 경기마다 베스트11이 들쭉날쭉 바뀔 수밖에 없다. A감독은 상주에 대해 “핸디캡이 너무 많다. 특히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힘을 내기 쉽지 않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경남은 주축 선수들이 대거 팀을 떠난 것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작년 핵심멤버였던 강승조, 윤신영, 백민철 등을 올 시즌 앞두고 모두 떠나보냈다. 골키퍼 김영광과 미드필더 조원희를 영입해 신구 조화를 꾀했지만 여전히 젊은 선수들이 많다.

B감독은 “선수들 대부분이 어리고 경험이 적다. 초반 패배가 이어질 경우 쉽게 흔들릴 수 있다”고 했다. C감독도 “김영광도 오래 게임을 못 뛰어 아직 100% 컨디션이 아니라고 하더라”며 고전을 예상했다.

상주 외에 성남을 강등후보로 언급한 D감독은 “상주 외에 1팀은 택하기 정말 힘들다. 그래도 뽑는다면 경남과 성남인데 이 중 성남을 꼽겠다. 경남은 김영광과 조원희가 큰 힘이다. 이런 선수들이 1,2명 들어오면 팀이 확 바뀔 수 있다. 성남은 도드라지는 강점이 없고 박종환 감독이 팀을 맡은 지 얼마 안 돼 초반 힘들 것이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D감독은 “성남도 멤버가 괜찮다. 박 감독이 리더십을 발휘하면 중반 이후 조직력과 끈끈함을 갖출 것이다. 이렇게 되면 위협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인천 유나이티드와 전남 드래곤즈는 감독들이 예상한 강등후보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인천은 한교원과 김남일이 전북으로 이적했지만 팀의 주축 선수들이 작년 상위그룹에서 많은 경기를 치르며 기량이 성장한 게 강점이다.
전남은 스테보와 현영민 등을 영입해 전력을 강화해 다크호스로 꼽힌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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