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MVP에 성큼 다가선 LG 문태종

입력 2014-03-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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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종. 스포츠동아DB

LG, 7일 모비스전 승리로 정규리그 우승 가능성 높아
역대 18명 MVP 중 14명 정규리그 우승팀에서 배출

LG가 7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모비스와의 원정경기에서 80-67로 승리를 거두면서 정규리그 우승을 위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LG와 모비스는 나란히 39승14패 동률을 마크하고, 상대전적에서도 3승3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지만 공방률에서 앞선 LG의 우승 가능성이 훨씬 높다. LG와 모비스는 9일 각각 kt, KCC와 정규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두 팀 결과가 같다면 LG가 우승컵을 가져가게 된다.

LG가 우승에 한발 다가서면서 사상 유례없는 치열한 순위 다툼과 마찬가지로 짙은 안개 속에서 진행됐던 정규리그 MVP 경쟁에서도 문태종(39)이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그동안 MVP 후보로는 문태종과 함께 모비스 양동근 문태영, SK 김선형, kt 조성민 등이 거론됐지만 문태종이 LG 정규리그 우승의 견인차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면 상당한 프리미엄을 누리게 된다. 역대 MVP 투표 결과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2005-2006시즌 공동수상자(양동근ㆍ서장훈)를 포함해 역대 18명의 MVP 중 14명이 정규리그 우승팀에서 나왔다.

‘4쿼터의 사나이’로 불리는 문태종은 지난 시즌까지 전자랜드에서 뛰다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뒤 KBL 최고인 연봉 6억8000만원을 받고 LG 유니폼을 입었다. 우리 나이 마흔으로 리그 최고령인 그는 신인 최대어로 꼽히는 김종규, 지난 시즌 모비스 우승 멤버였던 김시래 등 대부분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LG에서 구심점 역할을 하며 팀을 이끌었다. 특히 40%가 넘는 3점슛 성공률과 뛰어난 클러치 능력으로 ‘우승 청부사’ 역할도 톡톡히 해 냈다. 정규리그 우승이 걸린 사실상 ‘결승전’이었던 7일 모비스전에서 18점을 폭발하며 ‘왜 문태종인가’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개막 전 ‘다크호스’로 꼽혔던 LG가 당당히 정규리그 우승을 눈 앞에 두게 된 것도 문태종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9일 LG가 우승컵에 입맞춤한다면 MVP는 그의 차지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역대 최초 ‘귀화 선수 MVP’를 눈앞에 둔 문태종이다.

울산|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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