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 사립대 여학생, 학비 벌려고 ‘야동’ 출연…학교 발칵

입력 2014-03-10 08: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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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듀크대 여자 신입생 로렌(본명:Belle Knox) 페이스북

손꼽히는 명문 사립대에 재학 중인 여대생이 비싼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성인영화에 출연하다 발각돼 학교가 발칵 뒤집어졌다. 국내가 아닌 미국에서 벌어진 일.

'남부의 하버드'로 불리며 각종 대학순위 조사에서 미국 '톱10' 안에 드는 사립명문 듀크대학 여자 신입생 로렌(가명)은 1년 6만 2000달러(약 6600만 원)에 이르는 학비 마련을 위해 로스앤젤레스(LA)의 포르노업계로 진출했다. 그녀의 '은밀한 아르바이트'는 교내의 한 사교파티 참석을 계기로 탄로 났다. 그녀가 출연한 성인영화를 본 적이 있는 동급생이 그녀의 정체를 알아챈 것.

'야동'에 출연하는 신입 여대생 얘기는 순식간에 학교에 퍼졌다. 듀크대 재학생 커뮤니티 사이트 등 온라인에선 그녀를 조롱하고 공격하는 글이 넘쳐났다.

그녀는 침묵 대신 반격을 택했다. 듀크대 학생 신문 '크로니클'을 비롯해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을 변호하는 한편 학생들의 태도를 비판했다.

로렌은 성인영화에 출연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와 관련해 "가족의 재정상태가 나쁘다"며 "학자금 융자 없이 대학을 마치고 싶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대다수 학생과 '다른 선택'을 한 이유로 고등학교 시절 경험을 털어놨다. 그는 "고등학생 때 1년간 웨이트리스 아르바이트를 했다. 학교생활에 방해 될 뿐 아니라 잠도 부족하고 공부도 제대로 못 했다"며 "그런데 세금 떼고 나면 1개월에 겨우 400달러(약 42만 원)밖에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당시 함께 일한 상사가 자신에게 함부로 대해 모멸감까지 느꼈다고 전했다.

반면 성인영화 촬영은 '큰 즐거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성인영화는 내 예술적 충동의 배출구로 일 자체가 행복이며 편안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육체노동에 임금은 최저수준인 웨이트리스 같은 서비스 직종이 성인물 배우보다 더 수준이 낮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듀크대 동료 학생들의 강한 비난에 대한 섭섭한 마음도 감추지 않았다.

그녀는 "듀크대는 여학생이 자신의 성생활을 감춰야 하는 하는 곳이며 '숫처녀-음탕한 여자 이분법'만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듀크 캠퍼스가 아닌 포르노 업계에서 더 마음이 편안하다고 강조했다.

장래 변호사를 희망하는 로렌은 원치 않는 주변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듀크 대학을 계속 다닐 생각이며 성인영화 출연도 포기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또 지난 14일 자 '크로니클'과의 인터뷰에서 부모는 아직 자신의 '은밀한 아르바이트'를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여대생 신분으로 대다수가 터부시하는 성인영화에 출연해 학비를 버는 로렌. 그가 포르노물에 출연해 버는 돈은 어느 정도일까.

성인영화 업계의 유능한 에이전트로 통하는 마크 스피글러는 2012년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와 인터뷰에서 포르노물에 출연하는 여성의 일반적인 출연료를 소개했다. 그는 여자끼리 관계를 하는 성인영화는 800달러(약 85만 원), 남녀가 등장하면 1000달러(약 107만 원), 좀 더 수위가 높은 난잡한 상황을 다루면 강도에 따라 1200달러(약 128만 원)에서 4000달러(약 428만 원)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여성이 일주일에 하루씩 남녀가 등장하는 성인물에 출연한다고 가정해 단순계산하면 1년에 8만 4000(약 9000만 원)달러를 번다는 얘기다. 로렌을 이 상황에 대입하면 1년 등록금 6만 2000달러를 내고 2만 2000달러(약 2300만 원)를 용돈으로 쓸 수 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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