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학. 스포츠동아DB
경력 13년의 베테랑 이재학(41·2기)의 초반 돌풍이 거세다. 이재학은 5, 6일 이틀간 열린 시즌 4회차 경주에서 3전 3승을 거두었다. 시즌 5승으로 다승 단독선두에 나섰다.
특히 5일 14경주에서 보여준 영화 같은 역전승은 그가 왜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불리는 지 알려주는 경기였다. 이재학은 초반 3위권에 있다 1주회 때 2위로 올라섰고 2주회 1턴 마크에서 선두 보트를 바깥쪽으로 휘감아 극적인 역전승을 일궜다.
스타트 다툼 후 자리를 잡으면 그 순위가 그대로 최종 결과로 이어지는 경정 경주에서 마지막 한 바퀴를 남기고 우승자가 바뀌는 역전극은 좀체 나오지 않는다.
이재학은 빠른 판단력과 뛰어난 레이스 상황대처를 앞세워 2008년(38승)과 2012년(35승) 다승왕을 차지하는 등 매 시즌 최상위권을 지켰다. 하지만 지난해 동기인 김효년(40)에게 다승왕 타이틀을 넘겨주고 절치부심 기량을 담금질하며 올 시즌 개막을 기다려 왔다.
경정 관계자는 “이재학은 지난해 열린 대상경주 모두 우승을 못해 일부에서 ‘한 물 갔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기량은 여전히 최고의 선수다”며 “올해 주행기술에 노련미까지 붙어서 제2의 전성기를 달리고 있다. 이 상승세를 연말까지 이어간다면 다승왕 탈환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ajap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