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낮은 제구·체인지업 ‘장밋빛’

입력 2014-03-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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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 동아닷컴DB

■ 오클랜드전 5이닝 3안타 1피홈런 4K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타자들 헛스윙
슬라이더 연마와 투구수 늘리기는 숙제
“모든 구종 실험…전체적 낮은 제구 만족”


LA 다저스 류현진(27)이 1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오클랜드와의 시범경기에서 5이닝 3안타 1홈런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개막시리즈 2차전 선발등판을 앞두고 호투해 돈 매팅리 감독의 미소를 이끌어냈다. 류현진은 경기 후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직구,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내가 던질 수 있는 모든 구종을 던졌다”며 “전체적으로 제구가 낮게 된 것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 역시! 명불허전의 체인지업

류현진의 주무기는 직구와 체인지업이다. 특히 직구와 똑같은 폼에서 똑같은 궤적으로 날아오다 홈플레이트에서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타자들의 방망이는 번번이 허공을 가른다. 이날도 체인지업이 빛났다. 1회 첫 타자 빌리 번스, 2회 2사 2루서 크리스 히메네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한 것도 모두 체인지업 덕분이었다. 비록 4-0으로 앞선 5회 선두타자 마이클 테일러에게 2구째 던진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리면서 좌월1점홈런을 허용했지만, 실투는 단 1개였다. 오클랜드 타자들은 류현진의 빼어난 제구력과 노련한 완급조절에 엉덩이가 빠진 상태로 스윙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풀스윙에도 뜬공이 많았던 것이 그 증거다. 체인지업뿐 아니라 직구, 커브까지 구종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 과제? 슬라이더와 투구수 늘리기

물론 정규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 과제는 있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후 “슬라이더가 조금…”이라며 아쉬워했다. 그는 지난 시즌부터 체인지업의 위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빠른 변화구로 슬라이더를 선택했다. 한화 정민철 투수코치가 “보통 한 투수가 커브와 슬라이더를 동시에 잘 던지기 쉽지 않은데, (류)현진이는 두 구종을 자유자재로 사용한다”고 칭찬할 정도로 이미 좋은 슬라이더를 지니고 있지만, 더욱 날카롭게 갈고 닦고 있다. 선발투수로서 레퍼토리를 늘리려는 의지에서다.

‘투구수 늘리기’는 정규시즌 전까지 스스로 정한 목표다. 시범경기 첫 등판이었던 1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2이닝 동안 30개의 공을 던졌고, 6일 신시내티전에선 4이닝 동안 59개를 기록했다. 오클랜드전에선 70개를 던졌고,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인 17일 콜로라도전에선 85개까지 투구수를 늘릴 예정이다. “정규시즌에 맞춰 투구수를 늘려가겠다”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고 있는 류현진. 그의 눈은 이미 선발로 예고된 23일 애리조나전을 향해 있다. 애리조나전은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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