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부터 재시작” kt 신명철의 다짐

입력 2014-03-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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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신명철. 사진제공|kt 위즈

36세 베테랑…젊은 선수들에 긍정적 영향 기대

“감독님, 마지막 기회를 주신다면 열심히 한 번 해보겠습니다.”

지난해 12월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전지훈련을 지휘하던 kt 조범현(54) 감독에게 문자메시지 한통이 날아들었다. 발신자는 신명철(36)이었다. 신명철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삼성에서 방출됐지만, 야구를 포기할 수 없었다. 조 감독은 신명철에게 딱 한 가지를 당부했다. “팀을 위해 너를 희생해다오.” 곧이어 신명철은 kt 유니폼을 입었다.

창단팀 kt에는 경험이 일천한 젊은 선수들이 많다. 11일 수원 성균관대 야구장에서 만난 조 감독은 “이들을 이끌어줄 베테랑 선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명철은 지난해 12월 애리조나 전훈에 합류한 뒤 곧바로 주장 완장을 찼다. 사령탑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였다. 신명철은 “기술적 부분이야 코칭스태프에서 가르쳐주시지만, 프로선수의 마음가짐은 선배를 통해 배운다. 사실 처음엔 아마추어의 티를 못 벗은 후배들도 있었다. 프로의 벽이 얼마나 높은지를 몰랐다. 하지만 연습경기를 통해서 프로의 수준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자각들은 곧 근성과 끈기로 연결되고 있다.

kt는 올 시즌 2군에서 경기를 치른다. 1군 무대에서 많은 경기를 치렀던 신명철에게는 초심을 돌이켜볼 수 있는 기회다. 그는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이다. 나에겐 새로운 도전인 셈이다. 2군에서 1년간 함께 고생한 후배들과 함께 내년 1군에서 첫 승을 거둔다면 한국시리즈 우승 때보다 더 기쁠 것 같다”며 웃었다.

수원|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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