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카 마사히로 2013 일본 프로야구 올스타전 투구 장면. 사진|해당 경기 캡처
결국 이번 오프 시즌은 일본 프로야구를 평정한 다나카 마사히로(26)가 ‘FA 투수 3인방’으로 불렸던 맷 가자(31), 우발도 히메네스(30), 어빈 산타나(32)를 합친 것 보다 더 좋은 계약을 따낸 것으로 기억되게 됐다.
‘FA 미아’ 신세로 전락한 산타나는 13일(한국시각) 마운드에 공백이 생긴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1년간 1410만 달러(약 151억 원)의 조건에 계약했다.
이로써 앞서 FA 계약을 체결한 가자의 5년 6700만 달러(약 718억 원), 히메네스 4년 5000만 달러(약 536억 원)와 합친 총액은 1억 3110만 달러(1405억 원).
이는 다나카가 홀로 받아낸 7년간 1억 5500만 달러(약 1661억 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물론 연평균 금액을 놓고 본다면 FA 3인방의 합계가 월등히 높다.
물론 ‘FA 투수 3인방’이 다나카와 같은 7년 계약을 체결했다면 이러한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터. 하지만 오프 시즌 이전의 기대와는 달리 FA 투수 3인방은 이렇다 할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이 벌어진 첫 번째 이유로는 우선 이번 FA 투수 3인방이 크게 매력적이지 않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가자, 히메네스, 산타나는 이번 오프 시즌에 FA 자격을 취득했기 때문에 큰 주목을 받았을 뿐, 천문학적인 금액의 계약을 따낼 특급 FA와는 거리가 있는 투수다.
또한 1988년 생으로 2014년에도 26세에 불과한 다나카의 나이와 갑작스럽게 변한 미국-일본간의 포스팅 시스템 역시 한 몫을 했다.
새로운 포스팅 시스템 덕분에 다나카는 메이저리그 구단의 선택을 받는 을의 입장에서 좋은 계약을 고르는 갑의 입장으로 돌변했다.
이에 최고 명문 구단인 뉴욕 양키스에게 7년간 1억 5500만 달러를 제시 받으며 FA 3인방을 합친 것보다 더 뛰어난 조건에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게 됐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