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일밤’, 주춤거려도 팬있어 여유롭다

입력 2014-03-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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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아빠! 어디가?’(아래). 사진제공|MBC

주말 예능프로그램의 강자로 군림해온 MBC ‘무한도전’과 ‘일밤’이 주춤거리고 있다. 하지만 부진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치기보다는 오히려 여유와 기다림의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끈다.

‘무한도전’은 8일 동시간대 시청률 경쟁에서 11.1%(닐슨코리아)로 꼴찌를 기록했다.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가 12.8%로 1위,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은 11.8%로 2위 자리를 지켰다.

‘무한도전’의 경우 아이템에 따라 시청률의 변화가 크다. 두뇌싸움, 추격전 등 전 시청자의 공감을 얻기 어려운 다소 복잡한 내용의 아이템일 때에는 시청률이 낮은 경향이 있었다. 또 8일 방송과 같이 외계인 분장 등 과도하게 독특한 콘셉트는 시청자에게 재미를 전달하지 못했다.

하지만 ‘무한도전’은 8년 이상 방송을 해왔기에 프로그램에 대해 충성도 높은 마니아 시청층이 두텁다. 이들은 절대적인 지지자들로, 온라인상에서 프로그램의 내용에 대한 칭찬을 물론이고 신랄한 비판까지 서슴지 않는 모습으로 애정을 보인다. 이들은 시청률에 일희일비하는 단계를 넘어섰다.

제작진 역시 지금까지 보여준 독특한 아이디어,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시도하지 못한 프로젝트로 승부하고 있다.

‘무한도전’이 MBC의 토요일 예능프로그램의 간판이라면, 일요일은 ‘일밤’의 ‘아빠! 어디가?’다.

하지만 ‘아빠! 어디가?’는 2기 방송 후부터 좀처럼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9일 시청률은 10.1%로,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10.9%로 1위, SBS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 3’가 10.5%로 2위를 기록했다.

‘아빠! 어디가?2’의 최고 시청률은 첫 방송한 1월5일 기록한 15.4%. 1기 출연자들의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지만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아빠! 어디가?’ 1기 때는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후발주자였지만, ‘아빠! 어디가?2’부터는 자리를 잡으면서 육아예능의 관심이 양분됐다.

같은 콘셉트의 프로그램이 동시간대에 방송하다보니 한쪽으로 쏠렸던 관심이 나눠지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아빠! 어디가?2’의 연출자 정윤정 PD 역시 “육아예능이라는 기본 틀이 같다보니 관심이 줄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2기에 출연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시청자도 점차 익숙해지고 있는 과정이니 크게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MBC 예능국 관계자는 “‘무한도전’은 팬층이 가장 두텁고, ‘일밤’은 긴 부진을 끊고 인기를 얻은 만큼 프로그램에 대한 팬들의 애정이 강하다”며 오랫동안 프로그램을 봐온 팬들의 힘을 기대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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