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진짜 사나이'의 새로운 엔진 될 수 있을까

입력 2014-03-17 10: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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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사나이 헨리'

MBC '일밤-진짜 사나이'가 불사조 특공대대에서의 체험을 마무리 지어가는 가운데 슈퍼주니어 M 헨리의 활약이 눈부시다.

헨리는 지난 16일 오후 방송된 '진짜 사나이'에서 김수로가 낸 수학문제를 보자마자 답을 맞추는 신기한 두뇌를 보여주며 일약 화제가 됐다. 초창기 군대 무식자라는 캐릭터를 얻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그러나 '진짜 사나이' 헨리의 활약은 수학문제를 푼 데 그치지 않았다. 그는 첫 등장부터 공항에 나가는 듯한 패션과 캐리어를 들고 나타나 시청자들의 가슴을 졸이게 만드는가 하면 조교들과 선임들에게 지적을 받을 때마다 소년 같은 눈동자로 동정심을 자아내기도 했다.

특히 헨리는 자기 소개에서 마치 랩을 하는 듯한 제스처를 사용하고 훈련 도중 선임에게 볼뽀뽀를 하는 등 예측불허의 행동을 보여줘 '진짜 사나이' 불사조 대대 편에서 가장 확실한 개성을 보여줬다.

이같은 헨리의 활약은 샘 해밍턴이나 박형식이 처음 '진짜 사나이'에 적응했을 때 보여준 구멍 병사 캐릭터와도 사뭇 달랐다. 먼저 샘 해밍턴은 외국인으로 한국의 군대 문화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던 점은 같았지만 헨리와 같이 속마음을 그대로 드러내지는 않았다.

그러나 헨리는 군의관을 만나 "군대가 힘들어서 우울증에 걸릴 것 같다"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꺼냄으로서 군필자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는데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헨리는 박형식과 같은 아이돌로서 좌충우돌 군대 적응기를 보여주며 '진짜 사나이'의 인기를 이끄는 2030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그동안 '진짜 사나이'는 매번 유사한 전개와 구멍병사들에게 의지해 온 탓에 '매너리즘에 빠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불사조 대대에 등장한 헨리로 인해 이 프로그램은 새로운 엔진을 장착하게 됐다.

과연 이번 에피소드에서 가장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휘한 헨리의 활약은 흔히 말하는 '초심자의 운'이었을까. 아니면 또 다른 '예능 천재'의 등장인 것일까.

사진 MBC TV 방송 캡처, 진짜 사나이 헨리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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