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Test Drive Season2] 더 젊어진 볼보…디자인·가격·안전성 ‘풀 업그레이드’

입력 2014-03-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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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치백 특유의 공간 활용성과 복합연비 17.9km/L에 이르는 뛰어난 연비를 자랑하는 볼보 V40 D2. 다양한 첨단 안전장치를 갖추고 있으면서 가격 경쟁력까지 높은 차량이다. 사진제공|볼보자동차

해치백 특유의 공간 활용성과 복합연비 17.9km/L에 이르는 뛰어난 연비를 자랑하는 볼보 V40 D2. 다양한 첨단 안전장치를 갖추고 있으면서 가격 경쟁력까지 높은 차량이다. 사진제공|볼보자동차

볼보 V40 D2

리얼 테스트 드라이브 시즌2의 스물여섯 번째 주인공은 볼보 V40 D2다. 다운사이징 1.6 디젤엔진을 장착한 5도어 해치백인 V40 D2는 해치백 특유의 뛰어난 공간 활용성과 복합연비 17.9km/L에 이르는 뛰어난 연비에 볼보를 상징하는 다양한 첨단 안전장치들이 대거 장착된 매력적인 자동차다. 3명의 자동차 전문가들이 각각 서킷 한계 주행, 스포츠 주행, 일반 주행이라는 콘셉트에 맞춰 V40 D2를 꼼꼼히 살펴봤다.


▶ 3D 입체평가

■ 한계주행

3000∼4000RPM서 가장 빠른 가속 성능
무게중심 높아 빠른 핸들링 땐 언더스티어

● 장순호 프로레이서


1600cc 터보 디젤 엔진이 장착된 볼보 V40 D2의 토크는 27.5kg·m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3000∼4000RPM 구간에서의 가속성능이 가장 좋게 느껴졌다는 점이다. S(스포츠)모드에 놓고 풀 가속을 해보니 4100RPM에 도달하자 자동으로 기어가 변속됐다. 풀 가속으로 직선주로를 달리면 트랜스미션 기어비가 길어서 RPM 게이지의 바늘은 천천히 올라가는 듯하지만 답답하거나 쳐지는 느낌 없이 꾸준한 가속성능을 보여주었다.



기어비 때문에 걱정됐던 주행 중 순간 가속성능도 엑셀 페달을 꾹 밟으면 빠른 반응 속도와 함께 잘 치고 나간다.

서스펜션은 소프트한 밸런스를 보여주었고 핸들링 반응 속도는 매우 빠른 편이다. 특히 차량의 앞쪽 쇽업쇼바가 코너에 진입할 때 많은 범프 양 때문에 코너링 한계 스피드를 떨어뜨릴 수 있었는데 리범프의 속도가 빨라서 코너링 성능을 잘 유지해주었다. 또한 볼보 V40 D2에 장착되어 있는 타이어 성능이 높아 강한 그립 때문에 코너링 한계 스피드도 높게 나왔다.

다만 무게중심점이 다소 높아서 무게의 하중이동 양에 따라 빠른 핸들링이 오히려 코너를 진입할 때 언더스티어를 강하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에 핸들링 조작을 부드럽게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승차감보다는 빠른 코너링을 원한다면 무게중심점을 좀 더 아래로 향하게 지상고를 낮춰주는 튜닝을 할 것을 추천한다.

제동능력도 뛰어나다. 1485kg이라는 다소 가볍지 않은 공차중량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타이어 그립력 때문에 급제동을 해도 안정적으로 잘 멈춘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응답성은 빠른 편이며 제동 중 조정성 또한 우수하다. 한계 스피드의 서킷 주행에서 보여준 꾸준한 브레이크 내구성도 인상적이다.


50자평 “1600cc 디젤 엔진이지만 기대 이상의 꾸준한 가속력이 인상적이었다. 코너링과 안정적인 제동력에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장순호=카레이서 경력 19년. ‘2010한국모터스포츠 대상’ 올해의 드라이버상 브론즈헬멧 수상. ‘2010 제네시스쿠페 챔피언십 클래스’ 챔피언. 현 EXR팀106 소속 드라이버


■ 스포츠주행

다소 거칠게 반응하는 가속은 적응 필요
시티 세이프티 등 안전장비 만큼은 최고



● 김기홍 지피코리아 편집장

V40은 교과서적인 해치백의 모양이 아닌 섬세하고 세련된 스타일을 지녔다. 한눈에 봐도 볼보 고유의 아이덴티티가 느껴진다. 옆에서 보면 낮고 날렵하다. 해치백인데도 MPV(Multi Purpose Vehicle·다목적 차량)마냥 엉덩이를 뒤로 쭉 뺀 모양새다. 덕분에 트렁크 공간이 넓다. 후방 충돌 시 안전과도 직결 되는 만큼 중요한 디자인 요소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뒷좌석은 6:4 비율로 접혀 활용도가 높다.

시동을 걸어보니 아이들링 소음이 크게 느껴진다. 기어 레버를 D 레인지에 놓고 가속페달을 밟자 고개가 넘어갈 정도로 다소 거칠게 반응한다. 생각보다 높은 토크 때문에 서로에게 맞춰나갈 시간이 더 필요했던 모양이다. V40 특유의 묵직하면서도 안정적인 움직임은 그대로다. 네 바퀴가 노면에 착 달라붙어 원하는 궤적을 그대로 돌아가는 느낌 역시 예전 그 느낌 그대로였다. 스티어링 휠의 무게감과 계기판을 취향과 상황에 맞게 3단계로 조절할 수도 있다.

‘안전의 대명사’로 통하는 볼보답게 안전장비에 있어 타협은 없다. 보행자용 에어백을 비롯해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ACC),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 등 호사스러운 전자장비를 제외하고 기본적인 안전장비에 있어서 타협은 절대 없었다. 단연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시티 세이프티 기능은 시속 50km 이하의 시내주행에서 위기 상황 시 브레이크를 작동시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준다.

V40은 지난 2012년 출시 당시 유로 NCAP 충돌 테스트 역사상 최고 점수를 획득하기도 했다. 볼보의 슬로건은 ‘Volvo For Life’다. 뜻이 참 많다. 삶을 위한, 사람을 위한, 생명을 위한, 인생을 위한 차. 차를 타고 있는 사람의 목숨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그 사실 하나 만으로도 볼보는 선택하기 충분한 브랜드다.


50자평 “안전의 대명사로 통하는 볼보답게 다양한 안전 장비를 갖췄다. 그 사실만으로도 선택의 이유는 충분하다.”

김기홍=카트, 포뮬러 1800, 투어링카 등 다수의 자동차경주 대회 출전. 모터스포츠 전문 지피코리아(GPKOREA.COM) 편집장


■ 일반주행

세련된 디자인·합리적 가격·우월한 안전성
저·고속에서 균일한 가속 성능 유지 매력적



● 원성열 스포츠동아 기자

볼보는 ‘안전’하지만 다소 ‘올드’하다는 느낌을 가졌었다면 이제는 그 생각을 바꿔야 할 때가 왔다. 최근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핫한 장르인 5도어 해치백 시장에서 볼보는 V40 D2를 통해 볼보가 얼마만큼 젊고 합리적이며 안전한가를 유감없이 선보이고 있다.

일단 가격 경쟁력이 충분하다. 시승모델은 파노라마 썬루프, DMB 3D 내비게이션과 블루스트 핸즈프리, 운전석 전동식 메모리 시트, 17인치 휠 등의 편의사양을 갖춘 3590만원대 모델. 비슷한 사양의 골프 2.0 TDI보다 160만원이 저렴하다. 위 옵션이 없는 기본형 모델(3290만원)은 골프 1.6 TDI보다 250만원 비싸고, 벤츠 A클래스(1.8 디젤)보다 200만원 싸다.

자동차 선택의 최우선 순위가 안전이라면 볼보의 우선 구매 순위는 조금 더 올라갈 수 있겠다. 급제동 상황을 예측해 브레이크 패드를 미리 디스크에 밀어주는 사전 경보 브레이크, 긴급 상황에서 제동력을 극대화해주는 유압 브레이크 어시스트, 자이로스코프 센서 등을 통해 차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엔진 출력과 브레이크를 제어하는 다이내믹 스태빌리티 트랙션 컨트롤, 언더스티어를 억제하며 민첩한 코너링을 돕는 코너 트랙션 컨트롤 등의 풍성한 안전장비를 갖췄다.

시속 50km 이하 주행 중 추돌 위험이 발생하면 스스로 브레이크를 작동시키는 시티 세이프티 기능도 있다. 전체 추돌 사고의 75%가 저속에서 발생하고 운전자의 부주의가 사고 원인의 50%라는 점을 고려하면 꼭 갖고 싶은 기능이다.

주행성능도 기대 이상이다. 1.6 엔진이지만 저속은 물론 고속주행에서 꾸준하게 균일한 가속성능을 유지해 준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배기량에 비해 높은 토크 덕분이다. 가솔린 1600cc 차량과 비교한다면 가속성능 만큼은 압도적이다.


50자평 “볼보는 더욱 젊어지고 있고 V40 D2는 젊은 소비자들의 꼼꼼하고 합리적인 수입차 선택의 기준이 될 만한 모델이다.”

원성열=스포츠동아 자동차 담당 기자. 한국자동차경주협회 C라이센스 드라이버






● 서킷 특징=중저속 코너로 이루어져 있으며 헤어핀코너와 S자 연속코너가 많아서 차량의 코너링 성능에 따라 기록 차이가 많이 나는 서킷이다. 서킷 길이 1바퀴=3km. 전체 코너는 9개.(헤어핀 2개, S코너 2개, 고속 코너 2개, 저속 코너 3개)


● 테스트 날짜 : 2월 14일 / 날씨 : 맑음 / 온도 : 영상 2도 / 서킷 테스트 시간 : 오후 1시


■ 볼보 V40 D2 주요 제원


배기량 : 1560cc

연료 : 디젤

변속기 : 6단 듀얼클러치

최고출력 : 115마력(3600RPM)

최대 토크 :27.5kg·m(1450-2500RPM)

구동방식 : 전륜구동

엔진 : 직렬 4기통 터보 디젤

연비 : 17.9km/L(복합연비 기준)

승차정원 : 5명

가격 : 3590만원(VAT포함)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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