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협 “승부조작 강요 있었지만 실행되지 않았다”

입력 2014-03-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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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천민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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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민기 사태 조사 결과 조작 근거 부족
감독이 거짓말로 강요…선수들은 거부
협회, 모든 e스포츠 선수 실태조사 계획


“감독의 승부조작 강요는 있었지만, 실행되지는 않았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승부조작에 가담한 적이 있다’며 자살을 시도한 전 프로게이머 ‘천민기 사태’의 진상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관련 선수들에게 진술을 받는 한편 모든 경기영상 및 음성녹음파일을 정밀 분석한 협회는 자살을 시도한 천 씨의 진술 중 ‘감독의 승부조작 강요’는 사실이지만, 실제로 실행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전 AHQ코리아 감독 노 모씨는 팀원들에게 “온게임넷은 리그에 참가하는 대기업들에 홍보비를 받는다”며 “온게임넷에서 돈을 내지 못하면 고의로 패배하라고 했다”는 거짓말로 선수들에게 승부조작을 강요했다. 하지만 팀원들이 믿지 않자 천 씨와 연 모씨를 따로 불러 승부조작 지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협회는 실제 경기에선 고의적 승부조작이 없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후 노 씨는 또 다시 승부조작을 강요하며 “베팅으로 번 돈을 나눠주겠다”고까지 제안했지만 모든 팀원들은 이를 거절했다는 것이 협회 측의 설명이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관련 경기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고의적으로 승부를 조작하고자 한 근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한국e스포츠협회 조만수 사무국장은 “현재 노 씨에 대해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한 상태며 해당 조사 내용도 증거 자료로 제출할 예정”이라며 “이후에도 사무국은 협회 테두리 밖의 모든 e스포츠 선수들에 대해서 실태 조사를 실시하고, 개선해야 할 부분에 대해선 종목사와 함께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yke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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