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고야의 스미레노 안과의원이 가족인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사카구치 시몬 교수의 시상식 참석을 이유로 1주일간 휴진한다는 공지문을 게시해 현지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사진=@hellokatzeeee, 일본 닥터맵 캡쳐

일본 나고야의 스미레노 안과의원이 가족인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사카구치 시몬 교수의 시상식 참석을 이유로 1주일간 휴진한다는 공지문을 게시해 현지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사진=@hellokatzeeee, 일본 닥터맵 캡쳐



일본의 한 안과의원이 ‘가족이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하여 시상식에 참석한다’는 전례 없는 사유로 휴진을 공지해 현지 소셜미디어(SNS)에서 큰 화제다.

나고야시 북구 오소네 상점가에 위치한 스미레노 안과의원이 최근 병원 입구에 휴진 안내문을 게시했다.

안과는 공지문을 통해 “가족이 노벨 의학상을 수상했다. 수상식에 참가하기 위해 12월 5일부터 13일까지 스웨덴 스톡홀름에 다녀오게 돼 휴진한다”고 밝혔다. 이어 “환자분들께 불편을 드려 죄송하지만 양해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지난 10월,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노벨위원회가 선정한 2025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는 면역학 권위자인 사카구치 시몬(坂口志文) 오사카대 특별영예교수다. 그는 자가면역반응을 억제하도록 돕는 ‘조절 T 세포 (Regulatory T cell)’를 발견했다.

사진=티빙 ‘일하는 세포’ 캡쳐

사진=티빙 ‘일하는 세포’ 캡쳐


조절 T 세포는 우리 몸의 면역 반응이 과도해져 정상 조직을 공격하는 것을 막는 ‘면역계의 브레이크’ 역할을 한다. 이는 특히 일본의 인기 의학 애니메이션인 ‘일하는 세포’의 모티브로 대중들에게도 익숙한 개념이다.

현지 누리꾼들은 “이 정도의 경사는 충분히 휴진할 만하다”, “공지에서 가족을 향한 자부심이 느껴진다” 등 축하와 함께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