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앞둔 선수들 활약 기대? 이만수 “난 되레 불안하다”

입력 2014-03-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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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팀보다 개인 성적에 의미 둘 때 많아” 걱정

“오히려 난 불안하다.”

주전 3루수 최정, 새 리드오프 김강민을 비롯해 박진만, 김상현, 조동화, 박재상, 나주환 등 SK 야수 7명은 올 시즌이 끝나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다. 투수 이재영까지 포함하면 무려 8명에 이른다. 대형 계약을 노릴 수 있는 FA의 특성상 해당 선수들에게는 남다른 동기부여 요인이 된다. 야구계에선 이를 스테로이드에 빗대 ‘FA로이드’라고 말할 정도다. 올 시즌 SK의 믿는 구석이기도 하다.

그러나 SK 이만수 감독(사진)은 오히려 불안하다고 했다. 이 감독은 1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시범경기에 앞서 “FA를 앞둔 선수들은 팀보다 개인 성적에 큰 의미를 둘 때가 많다. 그래서 오히려 불안하다고 본다”며 “팀보다 개인을 우선하는 선수들에겐 기회가 가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큰 나무 하나만으로는 숲을 이루지 못한다”고 설명한 이 감독은 “수석코치를 통해 팀을 위한 협동과 희생을 꾸준히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다승왕을 차지했던 외국인투수 크리스 세든(요미우리)과 국가대표 2루수 정근우(한화)가 빠져나가 올 시즌 객관적 전력이 약화됐다고 자평한 그는 “그래서 팀을 먼저 생각하는 게 더 중요하다”며 “스프링캠프 때부터 선수들에게 ‘SK 투게더’를 강조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고 설명했다.

동기부여 요인이 남다른 FA 선수들은 이 감독의 지적대로 팀보다 개인 성적에 더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과거에도 제법 많았다. 그러나 다양한 성향의 선수들을 하나로 뭉치게 해 더 큰 응집력과 파괴력을 만들어내야 하는 것 또한 코칭스태프의 할 일이다. 새 시즌 SK의 행보를 좌우할 변수 가운데 하나다.

광주|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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