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코리 리오단은 메이저리그 경험도 없고 마이너리그에서도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지만 ‘숨은 진주’로 평가되고 있다. 리오단이 16일 시범경기 대전 한화전에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대전|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메이저리그 경험 없고 보직도 왔다갔다
그러나 9이닝당 2볼넷…제구력에 주목
특히 ‘명품 투심’은 우타자에게 위협적
LG 코리 리오단(28)은 메이저리그 경험을 갖고 있지 않다. 마이너리그 성적도 그다지 뛰어난 편은 아니다. 그러나 LG는 자신 있게 리오단을 뽑았다. 그를 ‘숨은 진주’로 표현했다. 이병규(9번)는 리오단에게서 ‘해리거의 향기’가 난다고 했다.
● 13이닝 1실점, 주무기는 투심!
리오단은 시범경기 2차례 등판에서 8이닝 동안 1실점했다. 11일 NC전에서 4이닝 1실점, 16일 한화전에서 4이닝 무실점을 각각 기록했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도 좋았다. 요미우리에서 2이닝 무실점, 한신전에서 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캠프 평가전을 포함해 4경기에서 13이닝 동안 단 1점만 허용했다. 직구, 투심패스트볼, 컷패스트볼, 커브, 체인지업을 던진다. 그 가운데 가장 좋은 공은 투심이다. 크로스로 내딛으면서 내리꽂는 그의 투심은 특히 우타자들에게 좋은 무기다. 캠프에서 리오단이 첫 피칭을 했을 때 강상수투수코치와 장광호 배터리코치가 똑같이 느낀 점이 있다. “투심은 진짜 좋다”였다.
● 선발로 풀타임 뛴다면 10승 충분!
리오단은 메이저리그에서 한 경기도 던지지 못했다. 마이너리그 통산성적도 43승47패, 방어율 4.41로 평범하다. 트리플A 성적만 놓고 보면 7승9패, 방어율 5.85로 더 흔들렸다. 리오단은 고정적인 보직을 갖지 못했다. 트리플A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갔고, 한 시즌도 풀타임 선발로 활약한 적이 없다. LG는 3년 동안 그를 지켜봤다. 그리고 선발로만 등판하면 충분히 10승을 거둘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 리오단이 아직 한 번도 부상을 당하지 않은 선수라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 컨트롤 굿! 주자 있을 때도 강하다!
리오단의 최대 강점은 컨트롤이다. 195cm의 큰 키에서 낮은 스트라이크를 던질 줄 안다. 마이너리그에서 9이닝당 볼넷 허용은 고작 2개에 불과했다. 투심과 커브, 컷패스트볼, 체인지업을 몸쪽과 바깥쪽으로 모두 컨트롤한다. 주자가 있을 때도 강하다. 릴리스타임은 평균 1초20으로 쉽게 도루를 내주지 않는다. 리오단은 “한국에서 성공하고, 돈도 많이 벌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3년간 LG 마운드를 책임졌던 리즈와 주키치가 떠났다. 새 외국인투수 리오단의 역할은 시즌 초반 LG의 성적과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 ‘해리거의 향기’ 리오단은 현재까지 순항하고 있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