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전주에서 빚 갚아주마” 오심에 동점골 뺏긴 전북 분노

입력 2014-03-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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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감독. 스포츠동아DB

챔스리그 中 원정 1-3 패…최강희 감독 설욕 다짐

‘공한증(恐韓症)’이란 스포츠 강국 중국이 유독 한국축구에만 약해서 생긴 용어다. 중국은 국가대표팀간 역대 전적에서 한국에 1승12무16패로 기를 펴지 못했다. 프로축구 대항전에서도 한국은 중국 보다 늘 한 수 위였다. 하지만 최근 상황이 변하고 있다. 중국 프로축구는 더 이상 한국 프로축구 K리그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중심에는 광저우 에버그란데가 있다. 막대한 자본을 앞세워 아시아 무대의 ‘절대 강자’가 됐다. K리그는 최근 몇 년 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맹위를 떨쳤지만 지난 해 광저우의 챔스리그 우승을 막지 못했다. 이제 중국 프로축구는 무조건 꺾을 수 있는 상대가 아니라 K리그의 라이벌로 자리매김했다.

전북 현대와 광저우는 얽히고설킨 인연 등으로 신 라이벌로 꼽힌다. 올해까지 3년 연속 챔스리그 조별리그에서 같은 조에 편성됐다. 전북이 고전했다. 2012년 원정에서 3-1로 이긴 뒤 안방에서 1-5로 패해 예선 탈락했다. 작년에는 두 차례 모두 비겼다. 지난해까지 1승2무1패.

올 시즌 전북과 광저우의 라이벌전은 챔스리그 최대 관심사였다. 18일 전북은 광저우 원정을 갔다. 결과는 1-3 전북의 패. 하지만 인정할 수 없는 결과였다. 1-2로 뒤진 후반 13분, 정인환의 동점골이 터졌지만 주심은 득점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골키퍼 차징 선언으로 전북에 파울을 줬다. 명백한 오심이었다. 이후 광저우는 한 골을 추가했다. 축구가 왜 흐름의 스포츠인지를 보여준 장면이었다.

경기 전날(17일) 공식 인터뷰에서 “전북 선수들이 주축이 된 한국대표팀이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졸전을 했지만 요즘 홍명보호는 해외파 위주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걸 어떻게 보느냐”는 중국기자의 무례한 질문에도 점잖게 대응했던 전북 최강희 감독이지만 오심에는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런 분위기에서 광저우 원정을 이길 팀은 아시아에 없다. 심판 판정이 흐름을 바꿨다. 올해 광저우가 우승하길 바란다.”

최 감독은 오심을 비꼬면서도 복수를 선언했다. 그는 “원정은 절대 못 이기지만 홈은 다르다. 광저우에 꼭 복수하겠다”며 설욕을 다짐했다. 제대로 불붙은 한중 클럽 라이벌전. 전북과 광저우의 2차전은 4월2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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