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수원 “이번엔 반드시 넘는다”

입력 2014-03-21 15: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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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스틸러스와 수원 삼성은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의 대표적인 천적 관계다. ‘디펜딩 챔피언’ 포항은 수원만 만나면 유난히 강세를 보였다.

최근 전적에서 포항은 상대를 압도한다. 7경기 연속 무패 행진이다. 6승1무로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장소를 포항스틸야드로 좁히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2004년 12월 0-0 무승부를 기점으로 작년 10월까지 14차례 승부에서 8승6무로 수원을 괴롭혀왔다. 수원 입장에서는 포항 원정은 그야말로 무덤이었다.

특히 작년 10월5일 경기가 대단했다. 킥오프 17초 만에 중앙수비수 곽광선의 자책골로 0-1로 끌려간 수원은 후반 29분과 39분, 정대세의 연속 골로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후반 추가시간 3분 박성호에게 뼈아픈 동점골을 내줘 2-2로 비겼다. 죽다 살아난 포항은 정규리그 우승을 향해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었고, 수원은 무승부의 후유증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순위 레이스에서 떨어져 나갔다.

하지만 올 시즌의 분위기는 다르다. 포항은 이미 지칠 대로 지쳤다. 지난 해 프로축구 왕좌에 올랐으나 부족한 투자와 얇은 스쿼드가 화를 불렀다. 올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정규리그를 병행하느라 컨디션이 크게 떨어져 있다. 벌써 5경기를 소화해 선수단에 과부하가 걸렸다.

그러나 수원은 이제 2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정규리그 성적도 나쁘지 않다. 상주 상무와 2-2로 비긴 지난 주말 홈 개막전(2라운드)은 아쉬웠지만 올 시즌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을 기분 좋게 승리하며 무패를 달리고 있다.

같은 시기 포항은 챔스리그에서는 1승2무로 선전했지만 정규리그에서는 유일한 2연패를 당하면서 꼴찌다. 벌써 한계가 닥쳤다는 평가다. 분위기를 되살리기 위해서라도 수원을 꼭 꺾어야 한다. 결국 포항에 수원은 최고의 보약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수원이 이를 모르는 바도 아니다. 이번에야말로 지독한 포항 원정 징크스를 타파하겠다는 각오로 똘똘 뭉쳤다. 경기도 화성 클럽하우스에서 진행한 팀 훈련 틈틈이 정신교육을 병행했다. 팀 미팅에서는 비디오 분석도 자주 했다. “이번에도 넘지 못하면 포항을 영원히 넘지 못할 수 있다”는 게 수원 선수들의 의지다.

주말 정규리그 3라운드 최고의 흥행카드는 22일 오후 2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릴 포항과 수원의 대결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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