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조쉬 벨이 스위치히터가 된 이유는?

입력 2014-03-22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LG 조쉬 벨. 스포츠동아DB

어린 시절부터 좌타석에서 재능 보여
플래툰 시스템에서 자유로운 장점도 이득


LG 외국인타자 조쉬 벨(28)은 올 시즌 4번타자의 중책을 맡았다. 그는 또 올해 한국무대에 등장한 9명의 외국인타자 중 유일한 스위치히터다. 좌·우타석에 모두 들어설 수 있어 상대 투수의 변화에 따라 선수기용이 달라지는 플래툰 시스템의 적용을 덜 받는다.

21일 시범경기 문학 SK전에 앞서 벨은 스위치히터가 된 계기에 대해 “어린 시절 친구들과 테니스 공으로 야구를 자주 했다. 재미삼아 왼쪽 타석에서 타격을 했는데 잘 맞더라. 그 뒤로 오른쪽, 왼쪽 번갈아가면서 방망이를 쳤다”고 밝혔다.

국내서도 한때 스위치히터 바람이 불었지만, 최근에는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 몇 가지 원인이 있는데, 좌·우타석에 모두 서야 하는 만큼 타격 훈련량도 2배로 늘어 이에 대한 부담이 높은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정식으로 야구선수가 된 뒤로도 벨은 스위치히터로 경력을 이어왔다. 그는 “스위치히터는 좌·우투수를 가리지 않기 때문에 플래툰 시스템과 상관없이 경기에 나설 수 있다. 좀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스위치히터로 플레이해왔다”고 밝혔다. 훈련량에 대해선 “오른쪽보다는 왼쪽 타석의 훈련 비중이 높다. 왼손투수에 비해 오른손투수가 많기 때문에 그만큼 왼쪽 타석에 들어서는 횟수가 많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의 대표적 스위치히터인 랜스 버크먼(은퇴)은 좌타석에서 강점을 보였지만, 과거 올스타 홈런 더비에선 우타석에 섰다. 이처럼 버크먼을 비롯한 대부분의 스위치히터는 파워에 있어서만큼은 본래 타고난 오른손에서 강점을 발휘하고 있지만, 벨은 파워에서도 왼쪽이 낫다고 한다. 그는 “좌타석에서 칠 때 스윙의 팔로스로 동작이 좋아 타구가 잘 뻗어나간다. 파워에 있어서도 왼쪽이 더 자신있다”고 설명했다.

문학|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