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라 현상’, 악보공개가 만든 음악소비의 새 패러다임

입력 2014-03-24 11: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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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소라. 스포츠동아DB

가수 이소라가 4월8일 8집 ‘8’ 발매를 앞두고, 여러 현상들을 만들어내며 음악소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18일 새 앨범 수록곡 ‘난 별’ 악보를 이소라 8집 공식 SNS 계정에 처음 공개하자마자 1시간 만에 첫 연주 영상이 등장했고, ‘피자 먹다가 만든 버전’, ‘미디 버전’ 등의 제목으로 여러 영상들이 속속 등장하더니, 5시간 만에는 ‘판소리 버전’이 등장했다.

이후 공개 5일 후인 23일 현재, 일렉트로닉 버전 및 힙합, 랩 버전까지 다양한 장르의 해석이 하루에 10여개씩 꾸준히 SNS상에서 발표되고 있는 중이다.

22일 오후, 두 번 째로 공개된 ‘나 포커스’ 악보 역시 1시간이 지나자마자 첫 연주 음원이 등장했으며, 이후 ‘록댄스 버전’ ‘아이스크림 버전’ ‘모듬 소라 버전’ ‘컨트롤비트 버전’ 등 다양한 버전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는 중이다.

특히, 다른 사람이 만든 커버 연주 음원에 자신의 가창을 더하거나 자신이 연주할 수 있는 다른 악기 사운드를 더해 만든 새로운 버전의 커버 음원이 등장하는 등 누리꾼들끼리 음악적 컬래버레이션까지 이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커버 영상을 통해 서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연주 음원을 격려하거나 칭찬하고 서로를 보완해주는 등 이른바 ‘이소라 페스티벌’로 부르며 활발한 교류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영화 겨울왕국의 주제곡 ‘렛 잇 고’가 인기를 얻으며 여러 버전들의 커버 영상들이 올라오며 유행하긴 했지만, 기존 히트곡이 아닌 아직 출시도 되지 않은 신곡에 이 같은 유행이 시작된 것은 사례를 찾기 힘든 일로, 이 같은 현상은 음악을 듣는 패러다임까지 바꾸고 있다고 평가 되고 있다.

이소라 소속사 측은 “기존 음악 감상이 신곡의 출시를 기다렸다가 구입해 듣는 것이었다면, 현재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이 현상은 자신이 직접 음악을 연주해 듣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고, 그 과정에서 또 다른 음악이 만들어지는 ‘참여형 음악 감상법’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현상은 이소라의 에너지와 이소라의 새 음악에 대한 대중들의 높은 기대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 현상은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서로 음원을 공유하는 것이 가능해진 까닭에 참여자들과 이를 즐기는 이들은 스스로 ‘이소라가 주최한 SNS 음악 페스티벌’로 부르고 있다.

이소라의 새 앨범 ‘8’은 정식 발매가 2주 남았음에도, 예약 판매량만으로도 음반 판매 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음악팬들의 뜨거운 기대를 받고 있다.

총 6년간 공을 들인 이소라의 정규앨범 ‘8’은 정지찬 김민규 이한철 정순용 임헌일 정준일 정재일 이상민 등 국내 최고의 뮤지션들뿐 아니라 해외 유명 엔지니어 등이 대거 참여했다.

이소라는 31일 서울 강남구 ‘마리아 칼라스홀’에서 프리미엄 음감회 ‘이소라 8 미리 봄’을 열고, ‘난 별’ ‘나 포커스’를 포함한 8집 수록곡 전곡을 최초로 공개한다.

스포츠동아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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