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이상협-최철순 “말년휴가 반납했습니다”

입력 2014-03-25 15: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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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년휴가 반납했습니다.”
K리그 클래식(1부) 상주상무의 이상협(28)과 최철순(27)은 다음달 1일을 손꼽아 기다린다. 국방부 시계가 돌고 돌아 마침내 전역일이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들은 일주일만 있으면 ‘민간인’ 신분이 된다. 답답하고 틀에 맞는 군 생활에서 벗어난다. 23일 전북 현대와 3라운드 하프타임 때 전역행사를 가졌다. 후임들이 보낸 영상 메시지를 보며 쑥스러운 듯 웃었다. 원 소속구단 전북 관계자들과 만나 밝게 웃으며 인사했다.

하지만 상주 생활이 모두 끝난 건 아니다. 리그가 진행 중인 시기에 휴가를 나가기도 어색했다. 빠듯한 리그 일정에 ‘말년 휴가’를 자진 반납했다. 26일과 29일 열리는 부산 및 포항 원정에 동행할 계획이다.

당장 부산전에서 측면 수비수 최철순이 선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포지션의 유지훈이 원 소속팀 부산전에 나올 수 없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앙 수비수 이재성이 결장한다. 전북전에서 퇴장 당하며 최소 2경기 이상 결장이 예고됐다. 수비에서 대체자원이 마땅치 않다. 박항서 감독은 “형편이 여의치 않아 이들을 출전시켜야 할 것 같다”며 미안한 마음을 표시했다.

이상협은 상황이 훨씬 낫다. 무릎 부상에서 회복 중인 이근호가 출전을 준비하고 있고, 공격자원은 자원이 넘쳐흐른다. 공격수 하태균과 김동찬, 이승현, 이상호 등이 건재하다.

둘은 태연한 모습이다. 상주에 대한 애착이 대단하다. 최철순은 입대하자마자 꾸준히 선발 출전했다. 이상협은 입대 후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았다. 작년 득점 2위에 오르며 거침없는 성장을 보였다. “현역 황혼기를 상주에서 보내고 싶다”고 입을 모을 정도. 그리고 말년에도 쉼 없이 팀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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