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진 감독 "'한공주' 19금 판정, 아쉽다"

입력 2014-03-26 16: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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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리공동체 영화사

이수진 감독이 '한공주'가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은 것에 입장을 밝혔다.

이 감독은 26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한공주' (감독 이수진)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한공주'가 청소년 불가판정을 받은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성폭행을 당했지만 보호받지 못하고 도망가야 하는 입장에 처한 10대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 이 감독은 "모든 남녀노소가 봐서 서로 고민을 해봤으면 생각했는데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아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매달 잊혀지지 않을 만큼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다. 성폭행 사건이 있었던 게 아니라 중고등생들의 자살, 왕따 사건 등이 잊혀지지 않았고 분노하기도 했다"며 "하지만 내가 분노하는 게 잠시 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만약 내 주변의 그런 아이가 온다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을 영화로 만들겠다고 마음을 먹었을 때 극단적인 상황에 놓인 소녀가 삶을 포기하지 않은 면을 보여주고 싶었고 그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영화 '한공주는 예기치 못한 사건을 겪고 벼랑 끝에 선 공주(천우희)가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며 살아가려는 의지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이야기를 그렸다. 이 작품은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CGV무비꼴라쥬상, 시민평론가상, 제13회 마라케시 국제영화제와 제 43회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금별상과 타이거상을, 제16회 도빌 아시아 영화제에서도 심사위원상, 국제비평가상, 관객상 3관왕을 차지하며 국내외 유수 영화제의 트로피를 쉽쓸고 있으며 현재도 해외 영화제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어 세계가 인정한 올해의 수작으로 주목되고 있다. 이수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천우희 정인선 김소영 이영란 등이 참여한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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