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역차별’ 논란, 정치권도 관심

입력 2014-03-28 13:3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할리우드 영화와 한국영화의 촬영 지원 기준이 불균형이라는 지적이 정치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보름간의 한국 촬영이 예정된 할리우드 영화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을 언급했다.

홍 사무총장은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어벤져스2’를 전폭 지원해 마포대교와 강남대로를 통제하고 일부 지하철역에서 무정차하는 등 외국영화 내 한국 홍보를 위해 적극 협조해주고 있다”며 “반면 저예산 국내영화는 차고지 촬영조차 불허한다는 얘기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외국에 한국을 홍보하는 것만큼 한국영화의 육성도 중요한 가치”라고 강조했다.

홍 사무총장의 이 같은 발언은 27일 불거진 공포영화 ‘소녀무덤’의 지하철 촬영 불허 방침 이후 나온 의견으로 주목받는다.

‘소녀무덤’ 제작진은 서울도시철도공사에 4월 초 지하철 및 차고지 촬영 협조를 요청했지만 공사 측은 ‘민원 발생’을 우려해 이를 거부했다.

하지만 서울도시철도공사는 30일부터 서울 주요 지역에서 이뤄지는 ‘어벤져스2’ 촬영을 위해서 해당 지하철역을 무정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를 두고 한국영화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소녀무덤’ 제작진은 27일 밤 서울도시철도공사에 촬영 협조 공문을 다시 보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