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초반 이후 호투 비결은?… 최대 32km 완급 조절

입력 2014-03-31 14: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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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 동아닷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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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7·LA 다저스)의 7이닝 무실점 호투 비결 중 하나는 20마일(약 32km)이 넘는 완급 조절인 것으로 나타났다.

류현진은 3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펫코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2014 메이저리그 미국 본토 개막전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류현진은 7회까지 3피안타 3볼넷 무실점 역투했지만, 8회말 구원에 나선 브라이언 윌슨(32)이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며 승리 투수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비록 승리 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이날 류현진의 투구 내용은 지난 23일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호주 개막 시리즈 2차전과 비교해도 손색없었다.

경기 초반 류현진은 1회말과 2회말 연이어 위기를 맞았으나 그 때마다 병살타를 유도하는 등 노련한 투구로 끝내 점수를 주지 않았다.

류현진 샌디에이고전 구속 그래프. 사진=브룩스 베이스볼 캡처

류현진 샌디에이고전 구속 그래프. 사진=브룩스 베이스볼 캡처

이어 3회부터 7회까지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 내용을 자랑했다. 2회말 실점 위기 상황에서 세 타자를 연속으로 잡아낸 것을 시작으로 7회말 1아웃까지 16타자 연속 범퇴를 기록했다.

경기 초반과 중반 이후의 류현진은 전혀 다른 투수였다. 이는 완급 조절의 차이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야구 통계 사이트 브룩스베이스볼의 자료에 따르면 류현진은 경기 초반 고작 10마일(약 16km) 정도의 구속 차를 보였다.

하지만 류현진은 3회부터 최대 20마일 가량의 완급 조절을 하며 샌디에이고 타선을 농락했다. 패스트볼에는 힘이 있었으며, 커브는 클레이튼 커쇼(26)의 구질을 보는 듯 했다.

이러한 뛰어난 완급 조절을 바탕으로 류현진은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도 승리 투수 여부와 관계없이 만족스러운 투구 내용을 보일 수 있었다.

한편, 류현진의 시즌 3번째 선발 등판은 오는 5일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다저 스타디움 개막전이 될 전망이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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