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가 빨라졌다

입력 2014-04-1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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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 플레이 아웃!’ 10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 스카이힐 골프장에서 열린 KLPGA 투어 롯데마트 여자오픈 1라운드의 경기 소요시간이 4시간 30분 수준으로 예년에 비해 1시간 이상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1라운드에서 티샷 하고 있는 김민선. 사진제공|KLPGA

KLPGA 투어 ‘슬로플레이 퇴출’ 성공적 첫발
롯데마트 여자오픈 경기시간 1시간 이상 단축

빨라졌다. ‘슬로 플레이’의 퇴출을 선언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성공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10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 스카이힐 골프장(파72)에서 열린 2014시즌 KLPGA 투어 국내 개막전 롯데마트 여자오픈 1라운드 경기는 예전과 다른 풍경이 연출됐다.

오전 7시. 1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안근영, 강민주, 이정화는 오전 11시10분 경기를 끝냈다. 18홀 경기에 4시간 1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오전 8시30분 10번홀에서 출발한 김하늘과 이정은, 배희경은 오후 1시5분을 조금 넘겨 홀 아웃했다. 총 경기 소요 시간은 4시간 35분에 불과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KLPGA 투어의 평균 경기 시간은 5시간30분 내외였다. 7시간 넘게 경기를 펼친 적도 있다. 느려도 너무 느리다는 불평이 쏟아졌다.

KLPGA 투어는 변화를 선언했다. 슬로 플레이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2부제 티오프 카드를 꺼내들었다. KLPGA 투어는 작년까지 108명의 선수가 1번과 10번홀에서 10분 간격으로 3명씩 경기를 시작했다. 그 결과 9번홀을 끝낸 뒤면 30분∼1시간씩 경기가 지연되는 현상이 반복됐다.

2부제 티오프는 오전과 오후로 경기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이번 대회에는 1조가 오전 7시 출발하고, 오후에 경기를 시작한 24조부터는 오전 11시30분에 출발했다.

변화는 성공적이었다. 출전선수가 108명에서 132명으로 늘었음에도 경기 시간은 예년에 비해 1시간 이상 단축됐다. KLPGA 투어는 이번 대회 18홀 경기 시간을 총 4시간45분으로 예상했다. 이날 경기에서 규정 시간을 넘겨 경기를 펼친 선수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빨라진 경기 덕분이었을까. 선수들은 버디 행진을 이어가며 멋진 플레이를 연출했다. 신인 김민선(19·CJ오쇼핑)은 7언더파 65타를 쳐 이민영(22)과 공동 선두로 나섰다. 대어급 신인의 풍년으로 ‘루키 돌풍’이 불어올 것이라는 예상이 그대로 맞아 떨어졌다. 또 다른 신인왕 후보 백규정(19·CJ오쇼핑)과 고진영(19·넵스)은 2언더파 70타로 경기를 끝내 루키 돌풍에 동참했다.

서귀포|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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