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챔프전 우승 원동력 ‘유재학 표 화수분 농구’

입력 2014-04-1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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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를 꺾고 통산 5번째 정상에 선 모비스 선수들이 ‘스승’ 유재학 감독(맨 위)을 헹가래치며 벅찬 기쁨을 표출하고 있다. 창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주전 공백 때 마다 새 얼굴 기용 성공
양동근 다치자 신인 이대성 깜짝 활약
박구영에 이지원까지…마르지 않는 샘

통산 5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 반지를 따낸 모비스는 유재학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04∼2005시즌 이후 최근 10시즌 동안 4번이나 챔피언결정전 패권을 차지하며 KBL 최고 명문구단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만수’로 불리는 유 감독은 KBL을 대표하는 명장이다. 모비스 우승의 가장 큰 원동력은 유 감독의 지략이다. 여기에 이번 시즌 유독 도드라진 ‘유재학 표 화수분 농구’도 빼 놓을 수 없다.

시즌 개막 전 모비스 전력은 불안했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 후 LG로 이적한 포인트가드 김시래의 빈자리가 커 보였고, 실제 위기로 연결됐지만 그 때마다 새로운 얼굴이 나타났다. 시즌 초 가드 양동근이 발바닥 부상을 당했을 때 공백을 메운 이는 입단한지 한달 밖에 안 된 신인 이대성이었다. 유 감독은 신인드래프트에서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던 이대성을 2라운드 1순위로 지명한 뒤 가능성을 보고 과감하게 주전으로 내세웠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양동근이 빠진 6경기에서 모비스는 이대성을 앞세워 4승2패를 기록해 순위경쟁에서 처지지 않았다. 지난 2월 6일 이대성이 발목 부상을 당했을 때는 3점슛으로 무장한 박구영이 대타로 나서 상승세를 이끌었다. 3월 초 박구영이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되자 그 자리를 메운 건 이지원이었다. 시즌 초반 목디스크로 자리를 비웠던 이지원은 유 감독이 일찌감치 김시래의 대체자원으로 점찍었던 선수. 이지원은 이대성, 박구영 대신 코트를 누볐다. 이와 함께 상무에서 제대해 합류한 송창용의 가세도 큰 힘이 됐다. 유 감독은 상무 복무 중인 송창용의 몸 상태를 수시로 체크했고, 장기간 팀을 비웠던 그는 시행착오 없이 곧바로 팀 전력에 녹아들었다.

모비스가 정규리그에서 아쉽게 2위에 그친 뒤 4강 플레이오프(PO)와 챔프전에서 강적 SK와 LG를 잇달아 꺾고 마침내 챔피언 우승반지를 낄 수 있었던 건 유 감독의 ‘만수’와 함께 ‘화수분 농구’가 빛을 발한 결과였다.

창원|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 유재학 감독=어느 시즌보다 이번이 힘겨웠다. 부상 선수들이 계속 나타났을 때 그 때마다 효율적으로 메워주는 선수들이 있었기 때문에 정규리그를 잘 마칠 수 있었다. 챔피언전에 돌입한 뒤 외국인 대 외국인선수 매치업으로 임했는데, 4차전부터 국내 선수가 용병 선수를 마크하는 것으로 바꿨다. 흔들림 없이 양동근이 제 몫을 했다. 모두의 집중력이 큰 결과를 냈다.


● 문태영(MVP)=챔피언결정전에서 내가 가진 역량을 전부 발휘하겠다고 했는데, 오늘 그 힘을 발휘했다. 정말 행복하다. 공격적인 플레이에 주력한 게 확실히 주효했다. 시즌 초반이 가장 힘겨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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