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이 EPL] 24년만에 우승 눈앞…리버풀 암표값 천정부지

입력 2014-04-1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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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막바지다. 2013∼201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레이스에서 리버풀의 반란이 큰 화제다. 리버풀은 4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어 1990년 이후 24년 만에 정상을 밟을 태세다. 리버풀의 쾌속항진이 주목받는 이유는 1992년 프리미어리그 체제로 재편된 이후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지 못한 탓이다. 리버풀이 과거의 영화만을 되새길 때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13차례나 EPL 정상에 등극했다. 올 시즌은 전혀 다르다. 리버풀이 24승5무5패(승점 77)로 1위, 첼시가 23승6무5패(승점 75)로 2위를 달리고 있고 2경기를 덜 치른 맨체스터시티(맨시티)가 22승4무6패(승점 70)로 3위에 올라있다. 리버풀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안겨온 맨유는 17승6무10패(승점 57)로 초라하게도 7위에 그치고 있다.


● 리버풀 경기 입장권은 ‘꿈의 티켓’

EPL 입장권은 쉽게 구할 수 없다. 일찌감치 예매가 끝나는 데다, 웬만한 자리는 시즌티켓 보유자에게 먼저 돌아간다. 특히 맨유-맨시티-첼시-아스널 등 명문 클럽들의 경기는 아예 포기하는 편이 낫다. 여기서 리버풀은 한 발 빗겨나 있었다. 어느 팀보다 열성 서포터스가 많기로 유명한 리버풀이지만, 강팀을 상대하는 빅 매치가 아니라면 어지간한 경기에선 빈 좌석을 심심치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최근, 아니 오랜 시간 이어진 부진 때문이다.

그랬던 리버풀이 확 달라졌다. 이제는 없어서 팔 수 없다. 영국 현지에선 리버풀 경기의 입장권을 ‘꿈의 티켓’, ‘골든 티켓’으로 부른다. 13일(한국시간) 리버풀의 홈구장 안필드에서 열린 맨시티전은 그야말로 하이라이트였다. 리버풀의 3-2 승리로 끝난 90분 드라마에 전 세계가 열광했다. 물론 리버풀은 더욱 뜨거웠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올해 초 리버풀 팬들에 발매를 하자마자 1분 만에 매진됐다”고 보도했다.


● 200만원 훌쩍 넘는 암표까지 등장!

실제로 확인해본 결과, 리버풀-맨시티전 티켓 대부분이 200만원을 훌쩍 넘었다. 영국의 한 스포츠티켓 구매대행 사이트에선 원가 52파운드(약 9만원)짜리 표를 1187.50파운드(약 206만원)에 팔고 있었다. 심지어 이 사이트는 “티켓 4장이 이미 팔리고 마지막으로 남은 티켓”이라고 소개했다. 다른 티켓 구매 사이트에서도 리버풀의 콥(KOP·좌석이 아닌, 일어서서 관전하는 스탠드) 입장권을 장당 1092.50파운드(약 190만원)에 팔았다. 경기 당일 암표도 대단했다. 가장 싼 티켓이 장당 700파운드(약 121만원)에 달했다. 심지어 1500파운드(약 261만원)에도 팔려나갔다.


● 리버풀이 뉴캐슬전에서 우승한다면?

물론 블록버스터급 명승부로 주목받았던 13일 경기는 200만원 이상의 가치를 하긴 했다. 현지에선 28일 안필드에서 열릴 리버풀-첼시전의 암표 가격 또한 13일 벌어진 리버풀-맨시티전 이상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물론 올 시즌 정규리그 최종전인 리버풀-뉴캐슬전의 경우, 꿈에 그리던 EPL 우승 트로피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에 암표 가격이 최대 얼마나 뛸지 관심이라고 영국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런던|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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