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돌풍 선봉에는 ‘육상부’가 있다

입력 2014-04-16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NC 박민우. 스포츠동아DB

혜성같이 등장한 박민우 도루 7개 1위
작년 도루왕 김종호 서서히 시동 준비
8년 연속 20도루 이종욱도 건재 과시

야구계에는 ‘발에는 슬럼프가 없다’는 말이 있다. 타격은 좋을 때가 있으면 나쁠 때도 있지만 선수의 몸 상태만 괜찮다면 주루플레이에는 기복이 없기 때문이다. NC의 심상치 않은 돌풍도 확실한 ‘육상부’의 존재 때문이다. 실제 육상부에는 지난해 도루왕 김종호가 있고, 8년 연속 20도루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이종욱이 있다. 여기에 새로 합류한 박민우(사진)는 15일까지 도루 부문 1위(7개)를 달리며 신예 대도(大盜)로 명함을 내밀었다. 빠르고 공격적인 야구를 추구하는 김경문 감독은 3명의 테이블세터를 앞세워 경기를 쉽게 풀어가고 있다.


● 육상부에 신예 박민우 합류

박민우는 15일까지 KIA 김주찬과 함께 도루 부문 1위에 올라와있다. 김주찬이 15경기에 나와 7개의 도루를 기록했다면, 박민우는 9경기에 나와 7개를 성공시켰다. 도루 실패는 하나도 없다. 적극적으로 뛰고, 성공률도 높다는 방증이다. 현재 상위권에 랭크돼 있는 삼성 김상수, 넥센 서건창, 한화 정근우, 두산 오재원 등은 원래 잘 뛰는 선수들이었다. 박민우는 의외의 인물이다. 지난해에도 시즌 32경기에 출장해 주로 대타나 대주자로 도루 9개를 기록했지만 그는 아직 신인이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2011년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할 정도로 타격재능이 뛰어나고, 주력이 좋은 박민우에게 올해 꾸준히 선발 출장시키며 기회를 줬다. 선수는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는 플레이를 그라운드에서 한껏 펼치고 있다.


● 도루왕 출신 김종호-이종욱 쌍두마차

올해 대도 부문에 박민우가 두각을 드러냈다면 지난해 NC 육상부의 ‘우사인볼트’는 김종호였다. 그는 지난해 사실상 프로 첫 해였음에도 50도루를 성공시키며 도루왕을 차지했다. 올해는 타격페이스가 아직 올라오지 않았고 3번의 도루 시도 중 2번을 실패했지만 김 감독은 “아직 (김)종호의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을 뿐”이라며 무한신뢰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NC로 이적한 이종욱도 큰 힘이다. 그는 2006년 51도루를 기록한 데 이어 5년 연속 30도루 이상을 기록한 리그 대표주자다. 2011년부터 부상 등으로 인해 조금씩 페이스가 떨어졌지만 한 시즌 20도루 이상씩 올리며 8년 연속 20도루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다시 30도루에 성공하며 여전히 녹슬지 않은 ‘발’을 자랑했다. 김 감독은 “한 베이스 더 가는 야구를 해야 한다”고 늘 강조한다. 단순히 득점찬스가 생겨서가 아니다. 재치 있는 주루플레이 하나로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NC는 훌륭한 육상부를 보유하고 있다.

대구|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