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그땐 불펜에 잡초 무성해 뽑느라 애먹었지” 두산 송일수 감독 28년만에 대구구장 방문

입력 2014-04-1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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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일수 감독. 스포츠동아DB

재일교포인 두산 송일수 감독은 1984년부터 3년간 삼성에서 포수로 뛴 적이 있다. 이후 28년이 흘렀다. 송 감독은 15일 삼성전을 치르기 위해 대구구장을 밟았다. 시범경기 때도 원정 삼성전이 없었던 터라 대구를 방문한 건 선수시절 이후에 처음이었다. 송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당시 함께 선수로 뛰었던 김성래 삼성 수석코치 등과 인사를 나누며 회포를 풀었다.

송 감독은 오랜만에 대구구장을 다시 밟은 소감에 대해 “28년 만에 왔는데 하나도 안 변했다”며 껄껄 웃었다. 경기 전날 돌아본 대구 시내는 놀랐지만, 야구장은 예전 기억 속의 그 모습 그대로였다. 송 감독은 “옛날에는 불펜에 베이스도 없었다. 잡초가 무성해 김일융과 그걸 뽑았던 기억이 있다”며 “당시에는 구단에서 제공하는 로진이 없어서 개인적으로 로진을 사와서 뒷주머니에 넣고 몰래 손에 묻히곤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지금 김성래 코치, 양일환 코치, 2군에 계신 장태수 감독, 이만수 SK 감독, 김시진 롯데 감독 등이 함께 뛰었던 멤버였다”며 “아까 인사하러 왔더라. 좋은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고 말했다.

송 감독은 대구구장에서의 옛일이 떠올리며 아련한 눈빛으로 그라운드를 쳐다봤다. 그러나 곧 선수 때의 추억에서 벗어나 감독으로 돌아온 그는 “대구에서의 좋은 기억을 떠올리며 좋은 경기를 하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대구|홍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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