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지영의 방방포톡]‘연기돌 전성시대’…‘차별’보다 중요한 ‘전문성’

입력 2014-04-15 18:1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동아닷컴 사진기자 방지영입니다. 지난 한 달 동안 일어났던 연예계 이슈를 사진으로 돌아봅니다. 크고 작은 연예뉴스 속에서 재미있는 포토토크(포톡)를 시작합니다~ ‘방지영의 방방포톡’ 즐겁게 봐주시고 함께 공감해주세요!>>

한류의 주역이자 가요계의 황금기를 이끌고 있는 주인공은 아이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오는 아이돌 그룹으로 아이돌 시장은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평가다.

작년과 올해 데뷔한 아이돌 그룹만 50여 팀. 수많은 신예 아이돌이 데뷔를 하지만 그들 중 유명세를 떠나 활동을 보장 받는 아이돌은 수조차 매우 적다.

차별화되지 않은 신예 아이돌에게 대중의 관심은 시쳇말로 ‘아웃 오브 안중’이기 때문이다. 복사기로 찍어낸 듯한 아이돌그룹은 살아남을 수 없다.

그렇지만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게 있다. 차별도 중요하지만 더 우선 되어야 할 것은 전문성이다. 전문적이지 않은 차별은 비호감이다.

○그래서 찾아낸 새로운 도전 ‘연기돌’

연기하는 아이돌이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사로잡고 있다. 무대에서 카리스마를 뿜어내며 노래하고 춤추던 가수가 구수한 사투리를 구사하거나 사이코패스 연기를 하는 등 시청자에게 새로운 매력을 선보인다. 하지만 가끔 연기돌 중 어떤 이들은 어색한 연기로 발연기 논란에 휩싸이며 놀림의 대상이 된다.

캐스팅 된 아이돌 가수의 팬이라면 반갑겠지만, 미숙한 연기가 영화에 재를 뿌릴 수 있다. 많은 제작자들이 이를 염려하고 있다. 또 무작정 아이돌을 캐스팅해 시원찮은 결과를 본 작품도 여럿 있다. 아이돌을 선택하는 건 양날의 검이다.

반대로 그 아이돌이 뛰어난 연기력을 자랑하며 배우로 성장한다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얻게 된다. 소속팀은 큰 인지도를 얻고, 아이돌가수는 무대와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역량을 과시할 수 있다. 미니시리즈의 주인공이 된다면 단숨에 슈퍼스타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연기에 도전했다면 가수라는 타이틀만큼 배우라는 타이틀이 불편하지 않도록 연기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여야 한다.

★아시아의 별을 넘어 할리우드까지 진출한 보아


춤과 노래로 아시아의 별이 된 소녀는 이제 훌쩍 자라 이제 27살의 숙녀가 됐다. 운동화를 신던 소녀가 킬힐을 신었다. 이제는 뮤지션의 꿈을 꾸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하고 가르침을 줄 수 있는 훌륭한 뮤지션으로 성장했다.

아쉬울 것 없는 그녀가 또 다른 세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해 KBS 단막극 ‘연애를 부탁해’에서 연기에 도전한 보아는 망가지는 연기도 거침없이 해내며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최근 영화를 촬영한 보아는 쇼케이스에서 “도전하는 것이 즐거워요~”라고 말했다. 영화 ‘메이크 유어 무브’에서 댄서 겸 공연예술가인 스트리트 댄스 ‘아야’ 역을 맡은 보아는 할리우드 데뷔까지 노리고 있다.

보아의 연기도전에 팬들은 궁금한게 참 많다.


★스크린에서 뮤지컬까지 블랙홀같은 엠블랙의 매력


가수 비가 데뷔시킨 그룹, 2PM과 비슷한 섹시미 넘치는 짐승돌 엠블랙. 처음 대중에게 알려진 이미지는 이랬다.

다른 아이돌과 다를 게 없어 보였지만 하나 다른 점이 있었다면 조금 더 '돌+I'의 피가 흐른다고 할까.

그 덕분에 엠블랙은 예능에서 빛을 보게 됐다. 솔직한 입담에 더해진 개념 발언으로 여러 사람들의 공감까지 얻어가며 이름을 알렸다.

다른 아이돌과 다를 바 없이 연기에 도전한 이준과 지오. 현재 이준은 영화 ‘배우는 배우다’에서 인정받은 연기력으로 드라마 ‘갑동이’에서 첫 회부터 소름끼치는 사이코패스 연기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아이돌 가수 중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는 대표적인 스타다.

또한 뮤지컬 ‘서편제’에서 동호 역을 맡은 지오는 뮤지컬 배우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의 연습량으로 극찬을 받았다. 프레스콜 무대에서는 연습량을 입증하는 실력을 선보여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무대에서도 완벽하지만 스크린과 브라운관 뮤지컬 무대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이들은 본업인 연기 도전의 성공적인 예라 할 수 있다.

무엇을 상상하던 상상초월~


★3인체제 맞아? 개인 활동에 전념하고 있는 한승연


열도까지 뒤흔든 걸그룹 카라의 멤버 한승연. 그도 연기에 도전했다.

카라는 멤버 니콜을 제외한 멤버 모두가 연기에 도전했다. 그 중 한승연은 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에서 최무수리 역으로 출연해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다.

그 후 ‘여자만화 구두’ ‘왔다! 장보리’에 출연하며 “연기력 논란 때문에 기본적인 소양을 갖추기 위해 노력한다”라고 직접 해명했다.

끊임없이 도전하는 모습은 아름답지만 매번 질문에 “노력하고 있다”는 답은 식상할 뿐이다. 이제는 보여줘야 할 때다.

청순했던 그녀가 달라졌다 ‘찢어진 청재킷에 하의존재여부가 아리송~’


컴백도 연기도 “노력 중” 언제까지?


★아이돌의 생명 비주얼 버린 연기 ‘더빙’


드라마와 영화 속 연기돌의 모습은 색다르다. 국민 첫사랑이 된 수지의 사랑스러운 모습부터 모진 고문의 고통을 온 몸으로 표현한 임시완의 모습까지 정말 다양하다.

하지만 이들의 얼굴이 사라진다면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까? 우리가 보는 모든 영상은 사운드와 잘 어울려야 한다. 사운드가 영상을 방해한다면 그것은 좋은 결과물이 될 수 없다. 그만큼 영상 속에서 내레이션이나 더빙은 중요하다.

아이돌이 이 어려운 더빙에 도전했다. 배우로도 입지를 다지기 시작한 임시완과 소녀시대에서 애교를 맡고 있는 멤버 써니가 대표적이다.

그저 연기돌이라고해서 브라운관이나 스크린에 얼굴을 비추는 연기가 아닌 목소리 연기에 도전함으로써 폭넓은 연기에 도전한 것이다. 연기돌들의 이런 도전이 앞으로 좋은 영향을 미쳤으면 하는 바람이다.

더빙실력만큼이나 뛰어난 재치있는 입담도 아이돌의 무기!


이 정도 애교는 있어야 더빙한다고~


★던져진 윷판 ‘모 아니면 도


새로운 드라마들이 시작되면서 연기에 도전하는 연기돌도 늘어났다.

빅스의 멤버 엔과 빅뱅의 멤버 승리도 연기돌에 합류했다. 둘은 극 중 큰 비중을 차지하진 않지만 신 스틸러로 거듭날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역할이다.

엔은 드라마 ‘호텔킹’에서 천방지축 개구쟁이 캐릭터지만 여심을 사로잡는 달달한 목소리가 무기가 될 수 있다. 또한 승리는 공형진과의 찰떡궁합과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

이들의 노력에 따라 앞으로 던져진 윷은 모가 될 수도 도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에 도전한 승리, 공형진의 도움까지 더해지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글·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