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란 무엇인가?’ TV드라마들이 묻는다

입력 2014-04-22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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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동이’ ‘정도전’ ‘신의 선물’ ‘골든크로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는 ‘정의로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공감을 얻고 있다. 사진제공|tvN·KBS·SBS

최근 추리·스릴러·정치 등 장르물 인기
현실에 불만 높은 시청자들 대리 만족


‘정의로움’에 대한 사회적 고민이 드라마 속에서 울려 퍼지고 있다. 최근 추리, 스릴러, 정치 등 장르 드라마가 안방극장에서 사랑받는 가운데 이들의 공통분모로, 잊혀져 가는 ‘사회정의’와 ‘불신에 대한 불편한 마주보기’가 꼽힌다.

방송 초반부터 화제를 모으며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KBS 1TV 대하사극 ‘정도전’의 인기 비결은 현실 정치를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공감이다. 작품 속 정치 세태나 인물들의 대사 한 마디 한 마디가 현실을 신랄하게 비꼬면서 통쾌함을 안기고 있다.

정도전 역의 조재현은 “국민의 행복과 삶에 대한 만족도가 낮다는 점에서 600년 전 과거와 유사성이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 정치에 대한 또 다른 기대감이 작품에 투영되는 것 같다”고 인기 비결을 설명했다.

KBS 2TV 수목드라마 ‘골든크로스’는 최근 사회적 파장을 불러온 ‘해결사’ 검사와 자본의 논리에 움직이는 상류층의 추악함을 풍자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SBS 월화드라마 ‘신의 선물-14일’과 케이블채널 tvN ‘갑동이’도 유괴 사건과 해결되지 않은 살인사건 등 사회의 상처를 소재로 다루고 있다. 특히 ‘신의 선물’은 주인공의 다양한 주변 인물을 용의선상에 올려 놓으며 불신이 깊어진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드러내고 있다. ‘갑동이’는 잊혀져가는 사건들에 대한 재조명과 공소시효 문제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작품의 소재에 걸맞게 등장하는 캐릭터들도 재벌과 그 집안, 법조인, 경찰 일색이다. 방송을 앞둔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빅맨’에는 재벌 후계자, 정부 고위관료가 주요 캐릭터로 등장하며, MBC ‘개과천선’은 변호사, SBS ‘너희들은 포위됐다’는 신입 경찰 등을 통해 여러 문제에 직면한 우리 사회의 모습을 대변할 예정이다.

KBS 드라마국 정해룡 책임프로듀서는 “현실에 대한 불만이 높을수록 사회의 부조리와 정의의 부재를 다루는 드라마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현실과는 다른 허구 속 정의 구현에 시청자가 대리 만족을 느끼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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