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보라 작가 “단막극으로 ‘비밀’ 집필 터전 닦았다”

입력 2014-04-24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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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작으로 KBS 드라마스페셜 선택
투자·지원 필수…심야편성 안타까워


“단막극은 드라마의 토양이다.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지난해 KBS 2TV 드라마 ‘비밀’로 일약 ‘스타작가’로 떠오른 유보라 작가가 다시 단막극으로 시청자를 찾는다. ‘비밀’ 이후 여러 제작사로부터 차기작 러브콜을 받았지만 유 작가는 ‘기본’이자 고향인 단막극을 선택했다. 27일 방송하는 KBS 2TV 드라마스페셜 2014 ‘18세’가 바로 그 무대다.

지난해 KBS 드라마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직장의 신’(윤난중), ‘굿닥터(박재범)’ ‘학교2013’(이현주)은 모두 단막극 출신 작가들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큰 화제가 됐다. 유보라 작가 역시 2011년 KBS가 주최한 제24회 TV단막극 극본 공모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유 작가는 ‘드라마스페셜’을 통해 ‘태권, 도를 아십니까’ ‘연우의 여름’ ‘저어새 날아가다’ ‘상권이’ 등을 선보이며 시청자의 시선을 모았다.

‘18세’ 방송을 앞두고 최근 만난 유보라 작가는 “단막극의 경우 소재와 장르에 있어 제약이 적다. 글을 쓰는 사람 입장에서는 평소 생각한 것을 구현할 수 있는 마당이 된다. 반면 장편드라마는 트렌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단막극이 지닌 매력을 설명했다.

하지만 신인작가들의 활약과는 대조적으로 단막극은 여전히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는 상황. 제작비는 미니시리즈의 3분의 1 수준인 편당 8000만원 수준이다. 한정된 제작비가 다양한 실험정신을 우선으로 하는 단막극의 다양성을 해친다는 지적은 이미 몇 년 전부터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유 작가는 이처럼 열악한 단막극의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단막극은 드라마의 기본이다. 나 역시 단막극을 통해 ‘비밀’을 집필할 수 있는 터전을 닦았다. 신인작가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단막극에 대한 투자와 지원이 필수적이다. 좋은 토양에서 양질의 작물이 나오는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또 투자뿐만 아니라 편성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며 “대부분의 단막극들이 심야에만 방송돼 안타깝다. 다양한 시간대에 편성돼 더 폭넓은 연령층의 시청자가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유보라 작가의 다섯 번째 단막극인 ‘18세’는 불안한 청춘을 보내고 있는 형제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영화 ‘범죄소년’을 통해 기대주로 떠오른 서영주와 김흥수가 출연한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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